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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원산 약용식물 ‘황칠’ 건강기능식품 개발”
“제주 원산 약용식물 ‘황칠’ 건강기능식품 개발”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11.14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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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가시리에 30만평 대단위 재배·가공·유통 상품화…브랜드 ‘천년황칠’
[첨단단지 기업들] <19> ㈜함박재바이오팜

도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경제 신산업 성장기반을 갖추겠다며 만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곳은 IT·BT 관련기업, 공공·민간연구소 등 126개사가 들어서 단지를 모두 채웠다. 그동안 입주기업은 연간 매출액을 1조원 이상 넘기는 등 도내 경제 한 축으로 몫을 해나가고 있다. 1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됨에 따라 이제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이곳엔 어떤 기업이 입주했고,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JDC가 당초 의도했던 목표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주요 입주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여러 궁금함을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제주 원산 황칠나무를 건강기능제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 김정현 함박재바이오팜 대표.

“우리 고유 약용식물인 황칠과 가시오가피를 대단위로 재배해 바이오기업으로 키워가고 있어요. ‘만병통치약식물 3대 약초’란 산삼· 황칠· 가시오가피 가운데 2가지를 주 상품으로 하고 있죠. 황칠나무 원산지가 원래 제주도인데 지금 주산지는 전라도에요. 이제 제주가 주산지가 되도록 다시 옮겨와야 할 때가 됐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함박재바이오팜 김정현 대표(50). 그는 약용식물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을 통해 이른바 6차산업화를 실천하고 있다.

제주도내 황칠나무농장과 충남논산 가시오가피농장에서 단순생산이나 1차 생산가공에서 벗어나, 생산·가공·유통·체험관광(웰빙)과 과학적 기능성제품화를 유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칠나무에서 안전·유효성 등 과학적 임상시험으로 국내 약용식물을 국제적 경쟁력과 글로벌화 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연구개발과 제품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화와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처음엔 한 가지 수종을 갖고 제품화를 하니까 주위에서 미쳤다고 하데요”

황칠나무 학명은 ‘덴드로파낙스 모비페라’(Dendropanax morbifera)이다. 덴드로는 ‘식물‘, 파낙스는 ’만병통치약‘, 모비페라는 ’병을 가져간다‘는 뜻이다.

학명으로 본 황칠나무는 ‘만병통치 약용식물’로 풀이된다.

그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황칠나무가 항암, 면역력 증강, 간 질환·당뇨 치료, 진해거담 효과, 신경 안정 등 여러 효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천년황칠

김 대표는 가시오가피 최적지는 북향이어서 현재 충남논산에서 10만 여 평을 재배하고 있다.

황칠나무는 원래 따뜻한 곳이 최적지여서 제주도와 전라도 일부에서 자란다.

현재 김 대표는 원산지인 제주도내 애월읍 어음리와 표선면 가시리 등 8개 농장에서 30여만평을 재배하고 있다.

지난 2013년8월 ㈜함박재바이오팜을 설립한 김 대표는 처음엔 황칠나무 부산무로 약제를 테스트용으로 만들었다가 그해 11월 제품화해 12월에 20억 원치를 팔았다. 지난해 올린 매출액이 130억 원이라고 전한다.

“처음엔 이 사업을 중단하려했어요. 왜냐하면 2년 동안 오로지 황칠 농사만 짓고 기반을 확실히 닦은 뒤 2016년부터 본격 출범하려는 게 당초 계획이었기 때문이죠. 올해도 매출액이 150억 원 정도 될 것 같네요. 현재 주영업장은 부산이고, 최근 서울지점을 개설했는데요. 실질적 본사 팀이 제주로 올거에요”

어음리 성목농장

이 회사 제품 브랜드는 ‘천년황칠’이다. 3가지 주종 상품에 1가지를 추가해 오는 12월 1일부터 홈쇼핑을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황칠 마스크 팩, 화장품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중국쪽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김 대표는 전한다.

이 회사 제품은 올해 제17회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의료바이오산업대상을 받았고, 아시아로하스 인증도 획득했다.

“저의 회사는 황칠 원료를 최대규모로 확보하고 있는 게 자랑이에요. 좋은 상품을 만들려면 원료가 좋아야하죠. 이를 충족할 최상급 원료를 제주도에서 독점적으로 최대로 갖고 있어요”김 대표가 황칠 묘목사업을 대단위로 하는 건 땅은 넓은데 재배 농가가 별로 많지 않고 규모 작기 때문라는 것이다.

가시리 묘목 농장

“황칠나무는 감귤 대체작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봐요, 특히 가시리 농장은 토질이 안성맞춤이어서 성장속도가 육지보다 2.3배 빠르데요. 실제로 더욱 빨르게 느껴져요. 제주 땅이 장점이 많기 때문이죠”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다 OEM상품을 판매하던 김 대표는 제대로 사업을 하려면 원료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느껴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전한다.

처음엔 가시오가피를 취급하다 황칠에 관심을 가져. 황칠 농사를 짓기 위해 제주 모든 지역을 40~50바퀴 돌며 재배농가를 찾아다니며 황칠나무 매수에 나섰다.

그 결과 어음리에 20만평 농장을, 가시리엔 묘목장으로 만들어 현재 황칠 묘목 300만 그루을 생산하고 있다. 10년에서 35년 사이 성목도 18만 그루를 키우고 있다.

성목은 온화한 땅에 약간 추워야 잘자라고, 특히 바람(해풍)을 받아야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묘목단지는 따뜻하고 물 빠짐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어음리를 택하게 됐다.

김 대표는 앞으로 3년 안에 1000만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1000만 주는 대한민국 전체 재배량보다도 많다는 것이다.

원래 본사 부산에 있었던 ㈜함박재바이오팜은 주 사업이 황칠이 되다보니 상업은행 추천을 받고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게 됐다.

연구소가 서울에 있고, 현재 제주엔 부연구소가 있지만 앞으로 제주가 실질적 본사가 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소재가 좋아 황칠에 반해 직접 뛰어다니면서 농장주 만나 탐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재배 농가 절반이상은 황칠에 미쳐있었고, 가는 곳마다 공통적으로 효능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확신을 하게 됐다.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자금난이었어요. 나무를 구입하는데 예상보다 2갑절 이상 들어갔기 때문이죠. 잔금 치르려면 가격이 맞지 않아 팔지 않겠다고 해 당초보다 갑절을 줘야했고, 현금으로만 요구하는 바람에 자금 압박을 받게 된거죠”

앞으로 관련 산업 전망에 관해 김 대표는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덴드로파낙스는 아무 약제에 붙여지는 게 아니에요. 우리 고유수종으로 만든 제품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하죠. 특허 20가지를 출원 또는 완료했는데요. 모두 내용이 다른 기능성 특허에요.

구전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발전 가능성 커요. 식약처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진행하고 있죠“

황칠농장에서

김 대표는 “상품을 정직하게 만들자”란 경영철학으로“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최상급 원료가 있어야하고, 원료를 갖고 장난쳐서 안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현재 황칠 뿐 만아니라 국내산 약초 5가지를 테스팅하고 있는 김 대표는 ‘바이오를 지향하고 있지만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앞으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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