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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 단지는 결국 오픈카지노 하려는 것 아니냐”
“예래 단지는 결국 오픈카지노 하려는 것 아니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10.26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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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의원, ‘카지노 천국’ 우려된다며 면적 총량제 요구
“2조원 넘는 사업인데 카지노 규모를 모르는 것 이상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여기에 카지노 규모는 얼마나 될까. 예래형 주거단지의 ‘카지노 단지’는 39만㎡ 규모로 여기엔 카지노와 쇼핑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규모를 지닌 카지노가 들어설 지는 감감하다.

가뜩이나 카지노 시설만 양산되면서 제주도가 ‘카지노의 천국’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김동욱 의원은 자칫 제주도가 ‘카지노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의원은 26일 문화관광스포츠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를 홍보하는 ‘제주에어레스트시티’ 사이트(www.jejuairestcity.com)를 아느냐고 해당 공무원들에게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모른다”였다.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인 '제주에어레스트시티' 홍보 영상 가운데 카지노 타운 모습.

김동욱 의원은 “이 사이트는 한글로 쳐도 나온다.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 말이 안되죠. 거기보면 카지노 단지가 39만㎡로 나오는데 카지노 규모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마침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JDC 담당자가 “카지노를 어느정도 할지는 모른다”고 답하자 “JDC가 지분 19%를 가지고 있는데 모른다고 하면 누가 이해를 하겠느냐. 카지노 타운은 운동장 몇 개 규모인지 아느냐. 54개 운동장 크기다. 카지노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다. 기밀로 하길래…. 2조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까요”라며 답변을 추궁했다.

그래도 제대로 된 답은 나오지 않았다. 김동욱 의원은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에 계획된 카지노가 ‘오픈 카지노’일 수도 있다는 의문도 제기했다. 김동욱 의원은 지난 2012년에 말레이시아 영자신문 <더 스타>의 보도를 예로 들었다.

김동욱 의원은 “신문을 보면 ‘제주도는 내국인 카지노 라이센스 자율권에 대해 정부와 협의중이라는 내용이 있다”며 “도메스틱(domestic) 카지노 라이센스는 오픈 카지노인가, 국내 카지노 허가권을 말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중환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국내 카지노 허가권”이라고 답했고, JDC 관계자는 “버자야에서 어떤 의도로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다. 현행 제도상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제도는 안돼 있다”고 답을 회피했다.

그러자 김동욱 의원은 “싱가포르에서는 도메스틱(domestic)은 내국인 카지노를 말한다. 포린(foreign)은 외국인 카지노라고 한다. (말레이시아 신문에 난) 도메스틱은 내국인 카지노를 얘기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명확하게 오픈카지노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동욱 의원이 제주도가 자칫 카지노의 천국이 될 수 있다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김동욱 의원은 “누누이 말하지만 카지노 천국이라는 오명을 쓰기 전에 카지노 면적 총량제를 실시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많다”며 최근 불거진 ‘카지노 성매매 광고’ 이야기도 꺼냈다.

김동욱 의원은 “카지노 성매매 광고는 올해 2월에도 국내 방송을 탔다. 그때는 조용히 있다가 왜 지금 난리를 칠까. 2008년에도 적발이 됐다. 그런데 중국 공영TV에서 왜 방송할까요”라며 “현재 아시아권 전체가 카지노 열풍이다. 중국에서 이 상황을 보면서 국부 유출을 막아야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본다. 중국TV 보도 이후 카지노 고객이 굉장히 줄었다. 나중에 제주도에 들어온 카지노들이 수익이 안나면 어떻게 할 것 같나. 오픈 카지노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중환 국장은 “먼 미래를 예단해서 걱정만 할 수 없다. 현재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감독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고 답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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