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이 먹고 튀는 이른바 ‘먹튀’가 될까. 부영주택은 서귀포시 중문 일대에 5곳의 투지진흥지구 혜택을 받았다. 이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만도 수천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부영은 5곳 가운데 부영호텔과 부영리조트 등 2곳의 사업만 끝마쳤고, 나머지 3곳(부영호텔2~5, 부영랜드, 부영청소년수련원)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사업을 마무리한 2곳도 투자내용은 계획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도민 고용계획이나 도내업체 참여도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영호텔과 부영리조트 2곳을 합쳐 241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실제 투자된 액수는 59%인 1434억원이었다.

도민 고용계획도 부영호텔은 176명이었으나 26% 수준인 45명만 고용했고, 부영리조트는 158명 계획의 1.9%인 3명에 그치고 있다.

가뜩이나 제주도 땅값이 뛰면서 부영은 토지만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세차익을 얻기에 충분하다.

부영이 중문 일대에 사들인 땅은 ㎡당 19만원에서 39만원 수준이었다. 평으로 계산하면 60만원대에서 최고 130만원이 된다. 하지만 지금 땅값은 평당 수백만원에 거래되면서 부영은 앉아서 돈을 버는 꼴이 된다.

문제는 세금감면 혜택 등을 받았지만 정작 사업을 진행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김동욱 의원(새누리당, 외도·이호·도두동)는 23일 국제통상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지금 땅값이 얼마인가. 매각 소문이 파다하다. (매각에 대해) 신뢰할만한 얘기도 들었다. 이게 만약 현실이 되면 그렇게 쉬운 땅장사가 어디 있나. 3개 지구는 엄청난 규모이다. 사업 가능성은 있나. 사업을 하도록 강제적으로 이행하는 방법은 없냐”고 따졌다.

김동욱 의원은 “제가 판단하기에는 완료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 먹튀 가능성이 높으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부영은 완전 부실덩어리다. 개인 사업자였으면 용납했겠느냐. 제주도를 너무 우습게 안다”고 질타했다.

부영이 사업에 돌입하지 않은 3곳은 곧 착공시한이 끝나게 된다. 부영호텔2~5는 이달말이면 착공 마감시한이다. 나머지도 11월까지 착공을 하지 않으면 투자진흥지구 지정이 끝나게 된다.

김동욱 의원은 “올해 사업에 돌입하지 않으면 취소된다. 취소되면 어떻게 할거냐. 지금 저 부지는 원래 누구 땅이었나. 지역주민을 강제로 내보내고 매입한 땅이다. 주민들의 희생이 있었던 곳이다”며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관계부서도 책임질 각오를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양기철 국제통상국장은 “착공시한을 넘길 경우 사업이 취소된다고 사업자에 전달했다. 기한내 이행되고 투자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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