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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 ‘줄세우기’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심하다”
“제주교육 ‘줄세우기’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심하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10.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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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13일 전국 교육청 줄세우기 문제점 보도
“제주의 외곽 고교 학생들은 교복도 벗을 정도로 열등감 느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7일 진행한 전국 교육청 교육 실태 토론회.

제주지역의 고교체제 개편과 고교입시에 대한 교육계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교육의 ‘줄세우기 교육’ 문제점이 도마에 올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줄세우기 교육 문제점에 대한 결과를 보고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지역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종합결과 전국적으로 151건의 교육관련 제보를 접수받았고, 이 가운데 32건은 성적 우수학생들에 대한 부당한 혜택, 학교내 반별 석차 공개를 통한 비교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제주도에서 나타난 줄세우기 문제점도 나열했다. 제주에서 나타나고 있는 줄세우기 문제점으로 외곽 고교 학생들은 교복도 벗고 다닐 정도의 열등감과 차별 대우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주지역은 고교 동문회가 보내주는 상위반 학생들의 해외 연수 등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고교 서열화로 인한 차별 관행과 학업부담이 심각하다고 제시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제주도에 직접 내려와서 채록해 간 제보를 들어보자.

“제주는 시내 인문계고와 외곽 지역의 학교 간 차별이 매우 심각해요. 외곽 학교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교복을 벗기도 하고, 버스 정류장에서도 학생들이 서로 섞이지 않으려고 눈치를 봐요. 시외곽 지역에서 편법적으로 주소지를 옮겨오는 일들도 꽤 많아요.”(제보 1)

“심지어 제주 시내 편의점 알바생도 제주 시내 인문계고가 아니면 안 쓴다고 말할 정도로 제주 지역민들에게 고교 차별이 심각해요. 이렇다보니 중학생들 고액과외나 사교육이 심각합니다. 시내 인문계고를 가기 위해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요.”(제보 2)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와 관련된 제보도 싣고 있다.

중학교 학생들을 데려가기 위한 스카우트 전쟁, 집단화된 도내 고교의 문제점도 끄집어낸 이들도 있었다.

“중학교 상위권 아이들을 스카우트 할 때, 해외 연수 이야기를 꺼내면서 데려가요.”(제보 3)

“체육 경기가 있어 응원 연습을 하는데, 군인들처럼 함성을 지르는 소리가 학교 밖 동네에 다 들릴 정도에요. 학교 내에서 학생들 정신 무장 시키려고 힘을 많이 쓰는거 같아요. 마치 북한 응원단을 보는 듯 했어요.”(제보 4)

특히 제주도는 대구·경북·대전과 함께 줄세우기 관행의 대표적인 6대 영역 모두에 걸쳐 경쟁 교육이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6대 영역은 △성적우수자 특별반 운영 △성적순 기숙사 입사 △사교육업체 입시설명회 △친구고발 상·벌점제 △초등 일제식 고사 △명문대 합격 현수막 게시 등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3대 영역 18개 과제를 중심으로 전국 22개 지역을 순회하며 학부모 및 시민을 대상으로 학교 경쟁교육 실태를 조사해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결과를 보도하며 교육부와 전국 17개 교육청이 2016년부터 입시 실적 경쟁 중단 선언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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