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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 수장시켜놓고 우리가 어디를 가나”
“부모 자식 수장시켜놓고 우리가 어디를 가나”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5.09.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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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대책위, “해경 시신 수습 노력 고맙지만 초기대응 아쉬워”
 

돌고래호 실종자 가족 8가구 21명은 10일 오후 정부와 제주해경의 미온적인 사고 수습에 대응하고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전남 해남에서 제주로 임시 거처를 옮겼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25분 창원해경서 소속 515 해경함정을 타고 전남 해남에서 출발해 추자도를 거쳐 오후 1시 50분쯤 제주항을 통해 제주에 입항했다.

최영태 실종·사망자사고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사고 수습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사건이 수습될 때까지 제주항에 머무르겠다면서 정부 책임자들을 찾았다.

최 위원장은 “정부에서는 우리 유가족에게 연락을 하는 사람이 없다. 해남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내도 닿지를 않는다”며 “정부가 ‘추자도에 안착하면 도움을 주지만 제주도에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부모 자식 수장시켜 놓고 우리가 어디를 가겠나”며 “사고 현장 가까이에서 브리핑도 듣고 수색도 보기 위해 제주에 왔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시신을 바다에서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며 “사고 경위는 어찌 됐든 해경과 어민들이 시신 수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다만 “시신의 상태를 보면 배에 붙어 있다 상처가 난 것들이 많이 있다”며 “그것은 초기 대응이 없었다는 것이고 국민안전처를 만들어서 잘 하겠다고 해놓고 잘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당시의 경비함정 항해일지와 돌고래호 항적자료를 해경에 요구했다. 또 빗나간 해경의 표류예측시스템 결과에 대한 해명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가 끝난 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과의 협의를 위해 관용차에 올라 잠시 대화를 나눴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이 본부장은 어린아이와 노인들이 더운 날씨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을 우려해 해경이 준비한 차로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최 위원장은 노약자만 차량으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더운 날씨로 유가족 중 한 명이 탈이나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대책위는 원희룡 도지사에게 힘들어하는 유가족을 위해 거처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28분쯤 추자면 예초리 추자대교 밑 해상에서 수색 중이던 해경함정이 10번째 사망자 발견이후 4일 만에 11번째 시신 1구를 발견했다. 돌고래호 승선원으로 추정되는 이 시신에 대해 해경은 현재 신원을 파악 중이다.

<오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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