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토석 채취 허가, 선흘 곶자왈 훼손 가속화”
“무분별한 토석 채취 허가, 선흘 곶자왈 훼손 가속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09.0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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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동산 인근 채석장 추진 … 사업부지 내 습지 및 희귀식물 서식지 훼손 우려
사업예정부지 내에서 발견된 습지. 환경단체들은 환경영향평가서에 언급돼 있지 않은 습지가 최소한 5곳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내 곶자왈 중에서도 생태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흘 곶자왈 일대에 추가로 토석 채취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곶자왈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골재 채취 업체인 D석산이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산 51번지 일대에서 토석채취 허가를 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곶자왈사람들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3개 환경단체가 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흘 곶자왈을 파괴하는 토석채취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업 예정지가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동백동산으로 이어지는 숲으로, 한반도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인 선흘 곶자왈과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업 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사업 부지 내 중요한 식생 특성이나 환경적 중요성이 누락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환경영향평가서상에는 습지가 전혀 없다고 서술돼 있지만 공동 조사 결과 최소 5개 이상의 습지와 다수의 건습지를 발견했다”면서 “짧은 조사 기간에 이 정도의 습지가 발견됐다면 앞으로 추가로 습지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사업 예정지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기종 2급 식물인 제주고사리삼 군락지와 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사업부지 내에서도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예정부지 내 숲. 종가시나무 2차림으로 최소한 3등급 이상으로 등급이 재조정돼야 한다고 환경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와 함께 해당 사업부지가 생태계보전지구 4-1등급 또는 5등급으로 저평가돼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 결과 종가시나무 2차림으로서 향후 생태계보전지구 3등급 이상으로 상향 조정돼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제주도가 발주한 곶자왈 보전관리 용역 보고서에서도 이 지역을 곶자왈 지역으로 보고 있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곶자왈 경계조사 사업 결과에 따라 곶자왈 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최소한 곶자왈 경계조사 및 생태계 보전 등급 재조정 이후에 사업 승인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동백동산만 고립된 람사르 습지로 지정할 것이 아니라 이 일대의 인근 습지까지 포괄적인 습지 보전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서도 환경단체들은 “이처럼 훌륭한 생태적, 지질적 가치를 갖고 있는 사업예정지가 토석채취 사업으로 사라진다면 제주도의 소중한 공유재산을 헐값에 파는 것과 다름 엇다”면서 제주도정에 곶자왈 보전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제주도내 3개 환경단체가 선흘 곶자왈 지역 내 토석채취 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업예정부지 인근 토석 채취 사업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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