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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알로에·유기농 농산물로 건강식품·화장품 생산”
“제주산 알로에·유기농 농산물로 건강식품·화장품 생산”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07.25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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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갤·정제, 유기농 원물 진액, 화장품 OEM생산 판매
[첨단단지 기업들] <5> 제주알로에영농조합법인

도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경제 신산업 성장기반을 갖추겠다며 만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곳은 IT·BT 관련기업, 공공·민간연구소 등 126개사가 들어서 단지를 모두 채웠다. 그동안 입주기업 연간 매출액을 1조원 이상 넘기는 등 도내 경제 한 축으로 몫을 해나가고 있다. 1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됨에 따라 이제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만들려 한다. 이곳엔 어떤 기업이 입주했고,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JDC가 당초 의도했던 목표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주요 입주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여러 궁금함을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김영선 제주알로에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알로에는 청정 제주도 자연 그대로를 담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에요. 제주산 알로에와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해 건강지향성 식품과 화장품을 생산·판매하고 있죠. 사람에게 이로움만 주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농심(農心)을 늘 간직하고 있어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북쪽에 자리한 제주알로에영농조합법인 김영선 대표(57)는 지난 2002년 제주에 들어와 정착한 농업인이자 기업경영자이다.

“처음엔 서울 관악구에서 선인장을 재배하다 알로에로 바꿨고, 1984년 경기도 광명시에 전문농장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재배에 뛰어들었죠. 지방에 있는 알로에 사다 팔고 회사에 납품했어요. 제주 알로에를 많이 가져다 팔았는데요.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제주에 오겠다는 맘을 먹었고 표선면 가시리 알로에농장 2만평에서 재배해 국내에 원료를 공급하기 시작했죠”

2004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알로에 가공공장을 세웠고 식약청에서 건강기능식품제조허가 받아 제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막상 공장을 만들기까지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가시리에 식품공장을 만들려고 하는데 주민동의를 받지 못해 난처했어요. 알로에를 수확할 때가 돼 거래처에 납품해야 할 처지여서 겨우 낡은 건물에 알로에 건조시설을 갖춰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죠”

제품이 호응을 얻어 매출 늘었지만 인터넷 판매밖에 할 수 없었고, 바이어와 연결이 쉽지 않았다. 바이어가 현장에 내려와 공장건물을 보면 성사가 되지 않는 등 고전을 거듭했다.

그러던 가운데 첨단과학단지가 생겨 2013년12월 번듯한 공장을 세우게 돼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자리한 제주알로에공장

“저의 공장은 친환경유기농 인증에다, 알로에 제품 생산 및 부가서비스설계 대한 ISO 인증을 받았어요. 지난해는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적용업소로 지정됐는데요. 민간기업으론 제1호이자 유일하죠”

이곳엔 건평 870평에, 생산시설 300평, 냉동창고 50평, 창고 200평 나머지 사무실과 연구실 들어서 있다.

직원 20여명이 상주해 알로에를 이용한 갤과 정제, 유기농농산물인 양배추·흑마늘·양파·단호박·도라지 진액과 야채수를 액상파우치. 병·정제·과립 제품과 화장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생산량은 하루 3㎏들이 1000~1500상자(액상 4.5톤)에 이른다.

“제주산 유기농 야채는 연 500톤을 원료로 매입하고 있고, 알로에는 계약재배 3농가 등에서 월 65톤 구입해 쓰고 있죠. 제주지역 농가에서 원료를 구입하는 비율은 다른 기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내년엔 친환경야채 1000톤이 넘을 것이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마트와 홈쇼핑 매출 본격 시작되면 2000톤은 들어갈 것으로 봐요”

제주알로에는 협력업체인 유기농전문판매업체과 강남 백화점을 위주한 가맹점 등에서 월 5000만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발하고 있는 신제품 2종도 계약된 상태이다.

알로에 갤
 

“전국 하나로마트에 납품을 타진해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에도 납품이 올해 안으로 성사될 예정이에요. 홈앤홈 쇼핑에 8월 중순부터 나갈 것으로 결정돼 방송일정을 조정하고 있죠”

화장품은 모두 OEM생산 방식으로 원료만 만들어서 납품하고 있다. 6가지는 프랑스 에코서트(ECOCERT)유기인증을 받았다. 이밖에 12가지 등 모두 18가지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은 말레이시아에 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엔 매출이 5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의 자랑이라면 식품을 너무 잘 만드는데 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흑마늘은 고용분을 14브릭스로 만들고 있어요. 다른 곳과 차별화해 좀 비싸다는 애기는 듣지만 믿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에요. 소비자들이 가격만 보지 말고 꼼꼼하게 제품을 알고 선택해줬으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제품은 청정지역에서 깨끗이 만들고 있다. 공기도 외부에서 필터를 통해 멸균된 것처럼 청정하고 공장안에서 기계 낙진균까지 검사할 정도여서 반도체공장에서 식품을 만드는 격이라고 김 대표는 전한다.

“저는 아직도 농심을 갖고 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제품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주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청정지역이란 강점이 있죠. 다른 지역 물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강물과 지하수를 갖고 만드는 격이어서 경쟁이 될 수 없죠”

경영하면서 어려운 점으론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물류비 절감이 어렵고, 산업적인 인프라 부족을 꼽는다.

“만약 기계 하나가 고장이 나면 육지부에서 기술자가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그 새 가동을 못하게 돼요. 어떤 땐 기계를 직접 육지로 가져가 고쳐야하기 때문에 수리비용 등이 많이 들어가요”

앞으로 관련 산업 전망에 대해 김 대표는 매우 긍정적이다.

“제주식품 관련 시장은 무궁무진해 굉장히 발전할 것으로 봐요. 화장품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거에요. 여성들이 화장품 선택할 때 명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국내시장에 확실히 인정받게 되면 화장품도 나아지리라 생각해요. 물류비 절감을 통해 도내 음료업계 경쟁력 높아져야 수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봐요”

국내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은 퀄러티(품질)가 높기 때문에 가만있어도 수출이 저절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수출만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국내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고 사랑받게 되면 저절로 나가게 돼있어요..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내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국내 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이 전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죠”

현재 도내 식품생산업체 6곳에서 포장용기를 만들기 위한 협동조합설립을 진행하고 있어 회사마다 자본금을 출자해서 머잖아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김 대표는 전한다.

“농산물을 이용해 돈도 벌고, 농사·식품산업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농민들에게 뭔가 해줘야 겠다는 맘을 먹고 제주에 왔어요. 앞으로 도내 청정농산물 제품 가운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료가 제주에서 나와야죠. 수입산 음료는 많이 드는데 제주산 알로에를 많이 마셔주세요. 값도 싸고 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제주알로에는 생과일주스, 수입산 음료는 분말주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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