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6:05 (화)
“최부의 길따라 중국 명나라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부의 길따라 중국 명나라 이야기를 들어보자”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5.07.20 13:4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 21일부터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 개최
국립제주박물관이 21일부터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 기획특별전을 개최한다.

35세의 선비 최부. 그는 조선 성종 때 취쇄경차관으로 섬인 제주도에 부임한다. 그런데 1488년 부친상을 당해 고향 나주로 돌아가던 중 표류를 당하며 죽음을 넘나든다. 그를 포함해 43명이 표류를 하고 중국에 발을 디딘다.

43명 모두 무사히 고국인 조선으로 되돌아왔고, 그 와중에 당시 명나라의 강남과 강북, 요동 지역을 두루 섭렵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성종은 조선에 되돌아온 최부를 향해 표류와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도록 했고, 최부는 부친상도 미룬채 8일간 ‘중조문견일기(中朝聞見日記)를 작성해 바친다. 그 일기는 승문원에 소장돼 있다가 그가 죽은 뒤 30년 후에 <표해록>이라는 이름을 출간된다.

<표해록>은 15세기 명나라 강남의 문화와 운하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임은 물론, 148일간의 여정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자료를 모아 기록으로 남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최부의 <표해록>과 관련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특별 기획전을 마련했다. 7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이라는 주제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모두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조선의 선비 최부, 2부는 최부 일행 43인의 표류자, 3부 뜻밖의 중국 견문, 4부 조선과 중국의 문화교류, 5부 조선 선비의 중국 견문기 표해록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은 당시 명나라의 강남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중국 절강성박물관과 함께 2년에 걸쳐 이 기획을 공동으로 준비했다. 회화, 조각, 공예, 복식 등 다양한 유물을 만나게 된다.

최부는 15세기 중국 명나라의 남과 북을 모두 들여다 본 최초의 조선인이었고, 이번 기획전을 통해서 최부가 관심을 보였던 ‘대운하’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다. 항주에서 북경까지 대운하 전체가 묘사된 ‘경향도리도’를 비롯, ‘절강해당도’ 등 명대 대운하의 모습이 담긴 서화를 만나게 된다.

이번 기획전은 <표해록> 초간본부터 19세기 필사본까지 그동안 간행된 <표해록> 대부분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 <표해록> 가운데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고려대학교 도서관본>과 <일본 동양문고본>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된다.

특별강연회도 있다. 21일 오후 2시 30분부터 국립제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표해록> 역주본 저자인 박원호 고려대 명예교수와 갈진가(북경대 한국학연구중심 부주심)씨의 강연이 이어진다.

중국 절강성박물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전시는 올해 제주에 이어, 내년엔 절강성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된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도 민 2015-07-20 13:48:35
중국을 알게 했던 최부의 그 노력이 가히 가상하네요.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그 국가의 흐름을 파악하게 되고
상호교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