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 친환경 재배한 감귤 맛 보세요…당도 최고 14브릭스”
“무농약 친환경 재배한 감귤 맛 보세요…당도 최고 14브릭스”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5.01.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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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手多] <32>‘빈이네농장’ 전수윤 대표

제주지역 농업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이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6차 산업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제조 또는 가공, 3차 유통·관광·외식·치유·교육을 통해 판매’를 합친 걸 뜻한다. 제주엔 ‘수다뜰’이 있다. 여성들이 모여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팔고 있는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그 중심엔 여성 농업인들이 있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하는 ‘수다’(手多)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농촌교육·체험농장도 6차 산업 실천현장이다. 이들을 만나 제주농업 진화와 미래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대정읍 구억리에서 친환경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빈이네농장' 이수홍.전수윤부부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친환경약제로 병충해를 방제해 재배한 청정 감귤이어서 껍질이 다소 거칠고 매끈하진 않아요. 어린이들이 손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물어도 농약 오염 걱정이 없어요. 방부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보관엔 유의하세요. 맛은 먹어보면 만족할거에요”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로터리에서 모슬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정읍 구억리 길 오른편에 ‘빈이네 감귤체험농장’이란 간판이 보인다.

감귤과 블루베리를 주로 팔고 있는 이 농장은 30대 초반인 전수윤(32)·이수홍(35)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더욱이 이들은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별로 없는데다, 제주로 귀농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비교적 규모가 큰 농장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저희 부부는 김포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캠퍼스커플이에요. 학교을 졸업한 뒤 식당 등을 해봤는데요. 서로 의논을 한 뒤 제주에서 농사를 짓기로 맘먹고 들어온 지 4년차가 되네요”

이 부부가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경기도 포천에서 블루베리(8000평)를 재배하고 있는 시부모 영향이 컸다.

블루베리 농사를 도우면서 영농교육을 받은 셈인데 자신들이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는 건 처음이고 도전이었다.

“경기도 포천에선 겨울에 농사를 지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겨울에 할 수 있는 농사를 찾았고, 마침 부모가 제주에 사둔 감귤원이 있어서 지난 2012년에 오게 됐죠. 특히 아이 건강을 위해서도 좋겠다고 해서 기대와 도전하는 마음으로 귀농한 셈이에요”

‘빈이네농장’은 ‘영빈’‘유빈’ 두 아들 이름 끝자로 지었다. 처음부터 자식을 키우듯 열매도 사랑과 정성으로 정직하게 키우겠다는 뜻을 담았다.

전수윤 대표는 앞으로 감귤가공과 체험쪽으로 갈 계획을 갖고 있다.

# “해마다 무농약재배 인증에다 당도도 높아”

현재 이들이 짓고 있는 감귤농사 규모는 모두 7000평이다. 이곳 구억리 농장을 비롯해 안덕면 덕수리 2곳과 사계리와 안성리 1곳 등 모두 5곳이다.

노지 6000평에서 조생감귤을, 하우스 1000평에서 비가림 재배를 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500평을 체험위주로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감귤은 3만㎏ 수확했다.

젊은 부부가 현재 농사를 짓고 있는 감귤원은 노후를 대비해 시부모가 예전에 사뒀던 곳이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 동안 10년 이상 임대해줘 감귤을 재배해왔던 곳이다.

“겉모양은 별로이지만 친환경 재배를 해서 그런지 저의 노지감귤은 당도가 유난히 높아 12~13브릭스 쯤 돼요. 최고로 14브릭스까지 나와요. 지난핸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당도가 11.5브릭스 정도였지만 손님들이 많이 찾아요”

해마다 토양과 열매에 대한 철저한 성분검사를 통해 무농약재배 인증(인증번호 제35-3-255호)을 받고 있다.

맛이 특별하다고 알려져 도내에서도 고객들이 일부러 찾아와 먹으면서 맛이 있다고 한다고 이 대표는 자랑한다.

이곳 농장에서 생산되는 감귤은 80%를 직거래로 팔고, 20%는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직판은 주로 알음알음 위주로 전화·카카오톡·문자 등을 통해 팔고 있다. 현재 직판 고객만 1500여명이라고 이 대표는 전한다.

직판할 때 값은 늘 일정하게 받아서 한 사람이 평균 10㎏씩 한 해에 2차례 꼴로 구입한다. 직판처는 서울·경기·인천·충청 등 전국적이다. 섬 지역까지 직배를 하다 보니 어떤 곳은 우체국 택배로만 받을 수 있는 곳까지 간다.

지난핸 맛이 너무 좋다고 친환경 농산물 마케팅 전문업체인 ‘쿰자’(qoomza)란 유통회사에서 OEM(주문사 상표에 의한 생산)방식으로 팔고 있다.

이곳에선 감귤 생과는 물론 감귤잼, 감귤칩, 감귤차와 블루베리 잼을 만들어 팔며 희망자에 한해 체험도 하고 있다.

“처음에 감귤을 재배하는데 농약을 많이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친환경으로 재배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죠. .밭이 5곳에 있어서 약을 한꺼번에 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쳐 어떤 곳은 ‘녹응애’ 때문에 농사를 망친적도 있어요”

이곳의 모토는 ‘친환경을 통한 정직한 영농’이다. 부부는 둘이서 친환경 영농을 위해 방풍림 간벌, 풀베기 등을 통해 농장 환경을 개선했다.

# “직판 고객 1500여명, 앞으로도 친환경재배 고수”

감귤칩과 블루베리잼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자는 마음을 갖고 고집하다보니 단위 생산량이 떨어지고 가공품이 많이 나와 속상했죠. 열매 색택이나 모양이 좀 떨어지잖아요. 판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하지만 아이들 건강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힘들지만 차별화하려해요”

서귀포농기센터 친환경감귤농사 모임에 참여해 먼저 농사를 시작한 경험자들이 현장에 축적한 경험과 정보를 배우고 활용한다. 이게 새내기 농군으로서 농사를 배우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에서 열심이다.

친환경약제도 공통 구매한 걸 배합해서 쓰고 있다. 물론 비료는 유기질비료로 방제 연구회에서 만든 자재로 일 년에 7~8차례 나무에 뿌려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감귤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물어물어 가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죠. 올핸 마이스터대학에서 공부하려 해요. 요즘은 가공분야 교육 받고 있고, 체험교육도 받아 ‘수다뜰’ 모임에 들어가려해요”

날씨만 좋으면 거의 날마다 농장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홍보와 마케팅, 직판에 힘을 쏟다보니 감귤 맛이 좋고 고객도 늘고 있다.

이곳은 젊음이 도전하는 농장이다. 부부는 인간이 파괴한 환경을 되살리겠다는 뚜렷한 영농철학을 갖고 가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체험 쪽으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

“요즘 귀농하는 계층이 젊어지고 있잖아요. 제한된 여건에서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렴 해요. 감귤은 친환경 쪽이 관행보다 비전이 있다고 봐요. 차별화 전략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품목이고, 소비자 인식이 친환경 쪽으로 가고 있어 희망적이죠”

부부는 FTA에 대해 지금 당장 여파는 없지만 앞으로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걱정한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대체작물 선택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환경적인 요건으로 볼 때 분명히 감귤 등 농사는 친환경으로 가야하는데요. 어려움이 따르지만 갈 수 있도록 판매 등 유통 쪽에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이를 테면 유통·자금·홍보 지원 등 여러 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봐요”

‘정직 성실 근면’을 생활신조로 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아이가 현재 치료를 하고 있어 ‘건강하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감귤을 생산 판매하고 따는 체험 정도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가공 쪽으로 가려해요.

농장 운영도 체험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콘텐츠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올해 마이스터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최신 정보를 얻어 전반적인 마스터플랜을 짜서 영농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할 계획이에요“

※‘빈이네농장’은 서귀포시 대정읍 평화로 275에 있다. 연락은 010-6295-175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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