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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활동·기부 실적 전무 … 경영능력도 의문”
“사회봉사활동·기부 실적 전무 … 경영능력도 의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2.0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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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미 컨벤션센터 이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 부동산 투기 의혹도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이사장 예정자가 1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이사장으로 내정된 손정미 전 한국관광대 교수(49)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초보 CEO로서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 외에 사회봉사활동이나 기부 실적이 전무한 데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은 1일 손정미 예정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부채 덩어리인 컨벤션센터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손 예정자는 각종 사회활동 경력이나 기부 실적이 전무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김동욱 의원(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자료를 보면 수상실적도 거의 없고 사회단체 및 각종 위원회 활동이 전무하다. 사회봉사활동이나 기부금 실적도 전혀 없고 심지어 적십자회비 납부 실적도 없다”면서 “컨벤션 산업이 인적 네트워크를 갖춰가는 게 상당히 필요한데 예정자는 마치 사회와 격리된 사람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손 예정자는 “지금까지 사회에 공헌한 일이 전무하다는 점은 부끄럽게 생각한다. 연구생활에 바쁘다 보니 주변을 돌아보는 노력이 부족했다. 앞으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지만 김 의원은 “사회 활동은 CEO로서 필요한 자질과 덕목으로 이미 경험을 통해 자질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지금부터 채워가야 할 부분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처럼 사회 공헌 실적이 부족한 데 비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용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오피스텔 투자는 상당히 이익을 본 것 같다. 부동산 투자 능력이 있는 것 같은데 오피스텔 2채가 모두 주거 목적이라고 써있지만 아무리 봐도 투자 목적인 것 같다”면서 “투자인지 투기인지… 주거용이 3채라는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손 예정자는 “주거용이 3채인 것은 아니고 이사를 다니다 보니 그렇게 됐다. 지금은 부모님이 제 명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직장을 자주 바꾼 데 대한 부분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손정미 컨벤션센터 이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손 예정자의 자질과 경력 등을 검증하고 있는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의원들. 왼쪽부터 김동욱, 고용호, 고충홍, 이선화, 김용범 의원과 안창남 위원장.

고충홍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손 예정자는 첫 직장을 1년2개월만에 그만둔 데 이어 외국계 기업을 다니면서도 각각 1년6개월, 1년7개월씩 근무하는 등 이직이 잦았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컨벤션센터도 가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직장을 가지면 자주 옮기지 말고 본인이 자기소개서에 쓴 것처럼 그 꽃을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물을 계속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손 예정자는 이에 대해 “대학에서는 한 직장에서 10년을 지냈다”면서도 “지적한 대로 열심히 물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재산 신고자료를 누락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선화 의원(새누리당)은 경기도 용인 미르마을에 손 예정자 명의로 돼있는 전원주택에 대해 질의하면서 “제출한 자료에는 왜 임야로 돼있느냐. 건축물 등기부등본은 왜 뺐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07년 7월 10일에 임야로 돼있는 이 전원주택을 구입해 2007년 8월 10일 잔금을 치렀고, 의회에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건축물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10월 29일에 등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임야에서 지목이 변경되는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추궁하면서 3억6000만원에 구입한 이 전원주택이 최근 주변 시세로는 12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면서 반대로 1억5000만원에 구입한 오피스텔을 다시 1억5000만원에 되판 부분에 대해서는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손 예정자는 지목 변경에 대해서는 “건물을 지은 건축주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손 예정자에 대해 “대표이사 사장보다 실무자로 일하는 게 적격인 것 같다”면서 “답변 과정에서도 대표이사 사장보다 컨벤션센터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손 예정자는 이에 대해 “사장이 단순히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전문경영인으로서 조직을 총괄하고 권위적인 자세가 아닌 실무자와 똑같이 뛰는 사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결정 과정을 보면 서류심사 통과자 4명 중 최하위였는데 최종적으로 이사회에 3명의 후보가 올라가 예정자가 발탁됐다”면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상당 부분 의구심이 많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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