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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주 감사위원장 예정자 “권력 꾸준히 기웃, 병역 기피 의혹”
김국주 감사위원장 예정자 “권력 꾸준히 기웃, 병역 기피 의혹”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1.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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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인사청문특위 청문회 … 금호종금 부실대출 책임 문제도 거론
김국주 감사위원장 예정자가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감사위원장 예정자로 지명한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감사위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성 문제와 병역 기피 의혹 등에 대한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또 김국주 예정자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금호종금의 부실 대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책임 추궁이 이어지기도 했다.

1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특위 위원들은 김 예정자의 과거 정치 행적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으면서 과연 감사위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졌다.

가장 먼저 강익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총대를 맸다.

강 의원은 17대 대선 때 창조한국당 제주도당 선대본부 고문, 2012년 안철수 지지모임인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던 전력과 2006년 제주도지사 선거 때는 진철훈 열린후리당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에 김 예정자는 창조한국당 고문과 제주내일포럼 공동대표 전력에 대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인 견해를 가지고 중요한 선거 때마다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진철훈 후보 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강 의원이 “원희룡 지사 당선 후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면 측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김태환 지사 시절에는 지사와 친분 때문에 사임한 적이 있다. 사퇴할 의향은 없느냐”고 따져 묻자 김 내정자는 “우려하는 바를 충분히 알겠지만 원 지사와 저에 대한 인식을 바꿔드렸으면 한다. 당선된 지사를 돕는다는 것은 잘못 갈 때 얘기해주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감사위원장 인사청문특위 위원들. 왼쪽부터 강익자, 강경식, 강시백, 고용호, 김경학, 이경용, 좌남수 의원

이어 질의에 나선 강경식 의원(무소속)은 김 예정자에 대해 “정치적 소신과 철학이 행보가 왔다갔다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JDC 이사장 공모 때 자기소개서에 ‘대안 없이 반대만 일삼는 야당이 정권교체를 막는 일등공신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기술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특히 강 의원은 김 예정자가 자기소개서에 ‘저를 포함한 국민의 과반수가 선택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기술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안철수는 문국현을 지지했는데 예정자는 누구에게 투표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예정자가 얘기할 수 없다고 하자 강 의원은 “내용으로 보면 박 대통령을 찍었다”고 몰아붙였고 김 예정자는 “그건 논리의 비약”이라고 맞받았다.

강 의원이 이에 대해 “김 예정자는 JDC 이사장이 되기 위해 정치적 소신도 버릴 수 있다고 본다”고 따지자 김 예정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상당히 당황스럽다”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강시백 교육의원은 김 예정자의 과거 음주운전 경력을 문제삼고 나섰다.

강 의원이 “전력을 보니까 음주운전으로 100만원 벌금 처분을 받았다는 게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있었던 일인지 묻자 김 예정자는 “2003년 4월 2일 밤 제주은행장으로 가게 된 환송회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술이 다 깬 줄 알고 핸들을 잡았다가 경찰 일제 단속에 걸렸다”고 답변했다.

이에 강 의원은 “자료에 의하면 음주운전 만취운전이라고 기록돼 있다.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이면 최고의 음주운전 경력”이라고 추궁하자 김 예정자는 “그 점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당시 경찰 공무원과도 논쟁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군포경찰서의 기록 내용이다. 음주 만취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것으로 돼있다”고 기록 내용을 재확인했다.

김 예정자가 금호종금 사외이사로 있을 당시 부실대출 문제로 최근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후계자가 법정에 서게 된 부분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강시백 의원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사외이사로 있을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후계자인 박세창의 부실대출 건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김 예정자는 “이사회에 대출 관련한 건이 올라온 적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강 의원은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반드시 제출해 달라”면서 “만약 이사회 회의록 등을 통해 불법대출과 관련해 책임질만한 사유가 발생한다면 감사위원장을 내려놓을 자신 있느냐”고 추궁하자 김 예정자는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대답했다.

김국주 감사위원장 예정자가 청문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어진 고용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질의에서는 김 예정자가 당시 금호종금의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데 대한 구체적인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고 의원은 “2008년 당시 금호종금 감사위원장으로 재직중이었는데 모를 리가 있느냐”면서 “몰랐다면 큰 사건이 터졌는데도 감사위원장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김국주 예정자는 “당시 대출규정에 문제가 있었다. 이사회에 부의가 안 되고 대표이사 소속의 경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은행 쪽에도 얘기를 한 게 분명히 기록에 남아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고 의원이 “강시백 의원이 얘기할 때는 몰랐다고 하던데 지금 생각났느냐. 3개월 이상 연체가 되면 부실채권으로 공시를 해야 하는데 숨겨온 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김 예정자는 “대출 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김경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김 예정자의 정치적 중립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김 의원은 “예정자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위원장을 맡는 데 무리가 없다고 하지만 도민사회 우려하는 대로 예정자가 정치활동을 해왔던 것은 사실 아니냐”면서 “정치활동을 했던 이 감사위원장을 맡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가 “인간사회에서 가장 훌륭한 봉사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제가 나서서 정치를 못하기 때문에 정치하겠다는 분들을 보면 모든 것을 동원해 도와드리고 싶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꾸준히 권력을 노크해왔던 것 아니냐. 그런 분이 감사위원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 김 의원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다면 이듬해 2013년 이사장 공모 때 직무수행계획서 내용이 바뀌었을 것인지 묻자 김 예정자는 “저와 가까운 분들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많다. 지금 새정치연합에 있는 분들한테도 고 김근태 의원 얘기처럼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많다”고 답변했다.

또 김 예정자가 직무수행 계획서 내용에 대해 “지지했든 안했든 대다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사람은 도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얘기한 데 대해 김 의원이 “어떤 정파가 권력을 잡든 함께 하려는 것이냐”고 따져 묻자 김 예정자는 “공기업을 맡는 게 권력을 갖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진 이경용 의원(새누리당)의 질의에서는 김 예정자의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예정자는 1972년에 입영 후 귀가조치됐다가 1972년에 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면제 사유가 고도근시였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가 “훈련소에 간 게 72년 4월이었고 그 때는 68년 78월부터 6개월간 구속 수감돼 독방에서 수형 생활을 한 뒤여서 몸이 상당히 약했다”고 해명하자 이 의원은 다시 1966년도에 행방불명으로 징병검사를 못 받은 사실을 들춰냈다.

이에 김 예정자는 “그 때는 대학교 3학년이었고 입주 가정교사를 할 때였다”고 답변했고 이 의원이 다시 “67년도에는 신체 2등급으로 현역 입영대상자였다. 군대 갈수 있었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68년도에 졸업하자마자 외환은행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추궁은 계속 이어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예정자는 69년에 다시 맹장염으로 군 입대를 연기한 뒤 71년에 결국 고도근시라는 이유로 면제 판정을 받고 72년 혼인신고를 하고 미국으로 가서 근무를 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수술한 적 없죠. 정상적으로 운전하고 잘 다니고 있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제대로 가야 하는데 유독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면제를 받는 사례가 많다”면서 “감사위원장이라는 고위 공직자라면 한 번은 이를 지적해주고 도민들이 판단해주기 바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남수 위원장이 2006년 도지사 선거 때 진철훈 도지사 후보 캠프 명단에 오른 것으로 보도된 신문 기사 내용을 추궁하자 김 예정자는 그렇게 나왔다면 오보였든가 아니면 제 명의가 도용된 것“이라고 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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