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지영록에 수록된 하멜 표착지 “‘대야수(大也水)’는 어디?”
지영록에 수록된 하멜 표착지 “‘대야수(大也水)’는 어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0.23 1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멜 표착지 역사적 규명 토론회 … 공동조사단 구성해 결론 내리기로
국립 제주박물관이 발간한 '항해와 표류의 역사'에서는 하멜의 표착 지점에 대해 고산리 한장동 해안에서 신도리 해안 일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한 바 있다.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던 중 일행 36명과 함께 제주도에 표착한 하멜.

이 하멜의 표착지가 어느 곳인지를 놓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를 역사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와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주최로 23일 도의회 소회의실에 열린 토론회에서도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 사이에 엇갈린 주장이 제기됐다.

하멜 표착에 대한 역사적 규명 토론회가 23일 오후 3시부터 제주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발제자인 오창명 제주국제대 교수는 고문서와 고지도의 지명 등을 토대로 “이익태의 「지영록」에 수록된 「서양국표인기(西洋國漂人記」를 통해 하멜이 표착한 곳은 당시 대정현 차귀진 관할에 있는 대야수(大也水) 연변이라는 것이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야수가 어디인지를 두고서는 오 교수와 토론자들의 의견이 갈렸다.

오 교수의 주장은 대야수가 지금 영락리 바닷가이거나 영락리와 무릉1리 경계 일대의 바닷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오 교수는 “고문헌에 보이는 거리상으로나, 고지도상에 보이는 위치상으로 볼 때 영락리 ‘큰산물’이나 ‘고래통’ 일대의 개를 대야수포(大也水浦)라 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대항해 탐험연구소 소장인 채바다씨는 과학적인 상상력과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하멜이 직접 기록한 난파 당시 주변 환경과 지형, 그리고 상륙지점을 그림 그리듯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 소장은 자신의 표착지에 대한 연구 내용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분석한 난파 표착 해안의 지리적 환경과 특징에 대한 오 교수의 견해를 물으면서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사실상 이날 토론회를 총괄 진행하면서 좌장을 맡은 허창옥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

허 의원은 “각계의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학술조사단을 구성, 실제적인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면서 이날 토론회의 결론을 대신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멜 표착에 대한 역사적 규명 토론회가 23일 오후 3시부터 제주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