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패 소리왓, ‘제주의 숨비소리’ 오는 18일과 19일 공연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후예 예술인들도 초청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후예 예술인들도 초청
해녀들은 진취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일제강점기 때 제주의 경제를 지탱했다. 이유는 머나먼 바닷가로 진출한 바깥물질 때문이었다. 바깥물질은 가까이는 남해안, 멀리는 중국 칭따오와 러시아의 연해주까지 뻗었다.
좀녀들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도 앞두고 있다. 그들의 고단한 삶을 표현한 창작소리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민요패 소리왓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섬, 바람이 분다-제주의 숨비소리’라는 제목의 소리극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소리왓은 흔히 물질을 하는 여성을 일컫는 ‘해녀’라는 말 대신에 ‘좀녀’를 달았다. ‘좀녀’는 ‘잠수(潛水)를 하는 여성(女性)’이라는 뜻이다.
특히 이번 창작소리극엔 제주 외의 지역 예술인들이 동참한다. 이번 소리극은 제주좀녀들이 바깥물질을 하며 제주사람들을 먹어 살린 기억을 되살렸다. 다름 아니라 바깥물질을 나갔던 좀녀들이 제주에 돌아왔듯이, 먼 곳에 있는 예술인들이 좀녀를 기억하며 제주에 온다.
진도 지정문화재 조오황씨 등 3명이 ‘진도닻배노래’를 들려준다.
카자흐스탄 고려예술인 4명도 온다. 카자흐스탄 고려예술인들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를 당한 고려인들의 후손이다. 이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노래를 들려주며, 예전 제주좀녀들이 경영한 연해주 바다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18일 오후 7시, 19일 오후 3시와 7시 등 모두 3차례 펼쳐진다.
문의는 민요패 소리왓 ☎ 064-721-4967.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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