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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뉴오션타운 조건부통과, “원칙 무너뜨린 백기 투항”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건부통과, “원칙 무너뜨린 백기 투항”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10.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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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환경단체 등 공동성명 … 제주도에 사업 불허 촉구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조감도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통과된 데 대해 제주도내 환경단체들이 “원칙을 무너뜨린 백기 투항”이라며 제주도에 사업 불허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곶자왈사람들과 (사)제주올레,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일 공동성명을 통해 “애초 경관을 망치는 8층짜리 거대 호텔에 대해서는 그대로 통과시키고 제주도 경관관리계획상의 절성토 3m 이하 기준도 절성토 단면 노출 3m 이하로 도로공사에서 쓰이는 기준으로 후퇴, 슬그머니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오름 보전도, 경관 보전도 없는 물건 값 깎기식 흥정으로 심의를 마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단순히 경관심의위원회 위원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진단을 내렸다.

경관심의위 위원들은 세차례나 재심의를 의결하면서 사업자의 경관철학 부재에 맞섰으나 아무런 근본적인 개선도 없는 사업자의 계획을 경관심의위에 재차 상정한 제주도정의 무개념 행보의 결과라는 것이다.

단체들은 이 사업에 대해 “중국 자본의 신해원유한회사는 송악산의 사면을 깎고, 올레길을 막고, 주변에 산포한 진지 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사업을 계획하면서 제주도의 경관심의위 의결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면서 무엇보다 송악산 뉴오션타운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숙박시설 위주의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단체들은 “분양형 숙박사업을 지양하고 경관 심의에 미적 기준도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원희룡 지사의 생각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업이라면서 제주도정의 원칙 실종을 개탄했다.

또 현재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송악산 외륜과 섯알오름의 동굴진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송악산의 역사적 유산과 자연적 유산, 문화적 가치가 중국 자본에 의해 사유화될 것이 자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일제강점기 제주의 수난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다크투어리즘의 1번지인 송악산의 역사적 유산, 제주 동남부의 최고 절경인 송악산과 형제섬의 자연적 유산, 아름다운 제주를 걸으면서 삶의 치유를 경험하는 제주 올레길의 문화적 가치가 중국자본에 의해 사유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

이에 단체들은 원희룡 도지사가 밝힌 개발 가이드라인에도 맞지 않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을 불허할 것을 제주도에 촉구하는 한편, 이 지역의 자연과 역사유적을 보전하면서 지역도 살릴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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