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제주도, '충돌' 초읽기
전공노-제주도, '충돌' 초읽기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9.21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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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FTA 제주개최, 제주군사기지 문제, 전공노 제주지역본부 사무실 폐쇄 등 제주사회에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공동대책위는 21일 "자신의 찰학보다는 행자부와 해군 및 외교통상부가 내려주는 지시만을 최고의 도정목표로 할 것인가"라며 김태환 도정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제주지역언론조동조합협의회, 제주주민자치연대,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무원노조 탄압 분쇄를 위한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 노조 탄압 등을 강력히 규탄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먼저 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의 탄압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김태환 도정은 행정자치부의 지침을 충실히 따라야 할 이유가 없다"며 "행정자치부가 내세우는 교부세의 인센티브 때문이라면 이는 법적으로 교부세가 정해져 있는 특별자치도법에 반하는 것이며, 많은 우려를 전달하는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고언을 무시하고, 제주도민의 열망을 저버리는 행동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공무원노조는 실체를 가진 자주적인 조직이며, 해방이후 정부와 권력의 지시만을 쫓아오던 공무원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단체"라며 "지난 5년간 활동해온 공무원노조가 있음으로 해서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소신껏 자기본연의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이어 "아무런 강제력 없는 행자부의 지침을 앞세워 정말 소중한 활동을 펼쳐온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김태환 도정의 모습을 보면서 그 의도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꼬집으며 "현 시기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에 대한 탄압은 눈에 거슬리는 존재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면 즉각 탄압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제주도가  ‘한미 FTA 협상반대 등 불법행위 엄정대처 및 복무단속강화’ 제하의 공문을 전 부서에 하달한 내용을 설명하며 "도민사회의 분열을 감수하고, 공직개혁이라는 과제를 포기하면서 공무원노조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목적에 이러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원척적으로 봉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은가 의심이 되는 근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대책위원회는 "노조설립신고를 안하고 있다는 사유만으로 공무원노조를 조직적으로 탄압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김태환 도정이 개인적인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분명하게 대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공동대책위원회는 제주도지사 면담을 요구하며, 제주도청을 찾았다.

그러나 제주도청 청사내로 들어가려던 공동대책위는 이를 가로막는 청원경찰과 대치하며 도청 현관에서 좌정 시위를 전개했다.

다음은 공무원노조 탄압 분쇄를 위한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

곶자왈 사람들/ 제주여민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제주통일청년회/ 남북공동선언 제주실천연대(준)/ 평화와 통일로 가는 서귀포시민연대/ 탐라자치연대/ 반미여성회 제주지역본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이상 17개 단체, 무순)

제주도는 공무원노조 회원들과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제주도청으로 들어오자 청원경찰을 현관문을 비롯한 각 출입구에 배치하고 이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이에 김재선 본부장을 비롯해 강순문 전교조 제주지부장, 정민구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등은 제주도 당국에 강력히 항의하며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강행하려는 제주도정을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오후 12시10분께 김재선 본부장과 고대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정민구 대표, 강순문 대표 등 5명이 자치행정국장실에서 박영부 국장과 면담을 했다.

그러나 면담이 시작되자 마자 고대언 본부장 등은 "입장을 전달하려고 왔는데, 이렇게 청원경찰을 동원하여 현관문을 봉쇄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며 제주도당국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영부 국장은 유감표명도 없이, "잘못한게 있어야 사과할 것 아니냐. 원칙대로 경비를 철저히 하는게 무슨 잘못이냐"며 강력히 대응하고 나서, 결국 면담은 어떤 입장도 전달하지 못한채 고성만 주고받다 2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김재선 본부장은 강한 분통을 터뜨리며 제주도지사 집무실 앞에 가서 강력히 항의했으나 이 역시 청원경찰의 제지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12시40분 김재선 본부장을 비롯한 항의단은 제주도청 현관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상황을 종료했다.

김 본부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오늘 제주도청 방문은 항의방문도 아니었고, 단지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하는 자리였다"며 "그런데도 제주도 당국이 이같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출입문을 봉쇄하는 행태는 같은 공무원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김 본부장은 사무실 강제집행이 예정된 22일 오후 1시에 전공노 제주본부 사무실에서 공동대책위 회의를 개최하고, 이어 오후 5시30분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무실 강제폐쇄를 하루 앞둔 전날 제주도당국이 이처럼 현관문 출입봉쇄 등 민감한 대응을 하고 나선 것은 22일 강제폐쇄를 강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돼, 22일 큰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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