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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씨, 월간문학 9월호 시 등단
은희씨, 월간문학 9월호 시 등단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4.09.04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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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은희 씨
은희씨가  (사단법인)한국문인협회가 발행하는 2014 ‘월간문학’ 9월호 ‘플라타너스의 철학적 고백’으로 시부문에 등단했다.
 
은희 씨는 “당선 통보를 받고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생각했다.”며 “작년엔 몇날 며칠 밤을 새며 10편 넘게 투고해도 낙방이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을 비우고 딱 5편만 추려서 보낸 것이 당선이란다.”며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문학은 거기 있는 것이 아니고 찾아가는 것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가르치신 尹石山(윤석산) 교수님, 미래시 동인 진진선생님,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쉴만한 교회 식구들, 노형초등학교, 대정초등학교 꼬맹이들까지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며 당선되기까지의 스승에게 기쁨의 말을 전했다.

시부문을 심사한 김태준 허영삼 위원은 “심사위원들은 은희의 ‘플라타너스의 철학적 고백’을 당선작으로 뽑는데 합의를 보았다.”며 “우선 당선작 외에 나머지 작품들의 수준이 일정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수련을 감지할 수 있었고, 시가 간명하면서도 명료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어 요설이 많은 요즘 시단에 하나의 모범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반가웠다.”며 “당선작은 플라타너스를 화자로 설정했지만 삶 속에서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시적 성찰의 의미가 깊다.”며 높게 평했다.

은희 (본명: 배은희)신인 작가는 1971년 부산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이며, 제주문화원 문예창작반에서 윤석산(제주대)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문학에 발을 디딘 후, 2013 현대수필 여름호 수필 등단, 사회복지사, 독서심리 상담사, 엘트랙 회원, 대정초등학교 토요북카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월간문학 2014년 9월호
‘플라타너스의 철학적 고백’

내가 싫어졌습니다. 잔바람에도 영혼의 뒤편까지 흔들리는 내가 싫어 
졌습니다.

새들이 날아와 똥이라도 싸는 날이면 ‘날 가만히 놔두란 말이야’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오늘도 나는 큰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바람이 불고 하늘을 날던 새들도 제 둥지로 날아가고, 그래도 혼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산다’는 건 뭘까, ‘사랑한다’는 건 뭘까 생각하며 서 있습니다.

문득 ‘관계(關係)’라는 말이 떠올라 노을 속으로 날아가는 새들의
뒤 꽁지를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 배은희 씨의 시 당선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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