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문화 소외지역 탈피, 주민 주인되는 자치센터"
"문화 소외지역 탈피, 주민 주인되는 자치센터"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9.19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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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 ⑪제주시 봉개동 주민자치센터
미니정원, 골프 교실 등 이색프로그램 ‘눈길’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동부 번영로의 중심지로, 봉개, 명도암, 서회천, 동회천, 용강 5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도농복합지역인 봉개동. 제주의 오름과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봉개동은 명도암관광단지, 명도암유스호스텔, 제주절물휴양림등의 휴양시설이 있어 신혼여행객 뿐만 아니라 관광객,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대기고등학교와 봉개초등학교 및 주택가가 밀집되어 봉개동인구의 대부분이 밀집된 곳이며, 명도암은 제주삼현도,제주삼읍도총지도,제주삼읍전도에 표기되어있는데, 이는 김진용의 호인 '명도암'을 따 붙인 이름이다. 또한 명도암은 대부분의 토지가 목초지로 조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가을에는 억새꽃이 만발해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개동은 왕벚나무 자생지로,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왕벚나무는 "사오기.먹사오기"라 불리 우는데 낙엽교목으로 10미터까지 자라며 나무껍질은 흑갈색이다. 그 외 주요산천으로는 봉아오름, 칡오름, 안새미오름, 노리오름 등이 있다. 또한 4.3공원, 청소년수련원, 노루생태공원과 한화콘도 등이 있다.

봉개동은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 노인회, 새마을지도자, 새마을부녀회, 연합청년회, 청소년지도위원회 등 10개 자생단체들이 활동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개동의 면적은 47.3㎢로, 2006년 8월말 현재 남자 1622명, 여자 1484명으로 1098세대 3106명이 거주하고 있고, 7개통 30개 반으로 편성되어 있다.
 
이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구심점인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문종림)는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주민자치기능의 강화로 지역 공동체 형성에 기어코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행정주도 운영에서 주민자치운영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역실정에 맞는 지역특성화 프로그램 개발로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위원 활동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는 3개 분과로 구성해 운영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기획홍보분과위원회에서는 센터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기획 및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문화예술분과위원회는 문화행사, 취미교실, 체육 등 문화예술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진흥분과위원회는 깨끗한 마을 가꾸기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러한 분과위원회 운영을 통해 주민이 만들어 가는 생활 속의 문화 및 주민자치실현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여론수렴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는 1인 1프로그램 참여에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위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수강생으로 참여해 프로그램 운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사회진흥 프로그램 및 주민자치 프로그램 등에 프로그램 운영자로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복지 및 사회진흥 프로그램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불우이웃을 위한 절물사랑나누기 행사와 주민자율방범대 운영, 환경지킴이 봉사대 운영, 도로변 풀베기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 문화교양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지역특성에 맞는 차별화,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기 위해 지역내 이용 가능한 장소를 최대한 활용해 분산 실시하고 있는 점도 눈여결 볼 대목이다. 봉개동 주민자치센터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봉개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 프로그램은 동사무소, 노인 프로그램은 각 마을 복지회관에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봉개동 주민자치센터는 센터의 운영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수강생 모집을 수시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으며, 각 마을별 2개소, 도로변 및 동사무소 각 1개소에 현수막을 제작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연1회 프로그램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고, 주민만족도 설문조사도 매해 실시하고 있다.

또 주민자치센터의 운영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미니정원, 풍물, 도예, 압화, 골프 등 다양한 문화여가, 교육, 지역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골프 교실, 서각 교실, 미니정원 교실은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의 자랑이기도 하다.

요즘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골프는 18홀 플레이를 하는 동안 8~10km의 많은 거리를 걸음으로써 톡톡한 운동효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운동 방법이 과학적인 편이라 힘뿐만 아니라 머리와 고도의 정밀성을 필요로 하는 종합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지역주민 20여명을 대상으로 체육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골프 교실을 운영해 퍼팅 라인 읽는 방법, 스윙의 템포, 정확한 임팩트의 요령 등 체계적인 골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4회 제주시 주민자치&평생학습 어울림 한마당 축제서 참가자들로부터 눈길을 모았던 서각 교실의 인기도 대단하다.

매주 월요일 문화창작실에서 지역주민 20여명을 대상으로 서각 교실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음은 봉개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현황. 

사방 1m의 미니정원. 집안의 작은 공간에도 미니정원을 만들 수 있다. 아파트는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자연을 접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베란다에 화초를 키우거나 미니 정원을 만드는 집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식물을 키우면 공기정화와 천연 가습기 역할뿐 아니라 새집증후군도 완화시켜주어 건강에도 좋다. 집 안 미니 정원은 조형물이나 작은 연못으로 장식하기도 하는데,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습기 역할도 해주어 일석이조의 효과을 거둘 수 있다.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이러한 미니정원 교실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강생들은  직접 미니 정원을 만들거나 화초를 키우는 요령도  배우고 있다. 특히 벤자민이나 아이비 등 손쉽게 키울 수 있으면서도 산소를 많이 뿜어내는 화초를 선택해 미니정원을 꾸미면서 그린 인테리어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생활원예 강사를 맡고 있는 강진우씨(40)는 "미니정원은 집 안에 자신만의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집 안에 정원을 만들면서 정신 건강은 물론 가정의 화목을 도모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미니정원을 가꾸는 것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서민들도 작지만 아담하게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어 가꿀 수 있다"며 "더구나 폐품을 재활용해 미니정원을 만드는 것도 상당한 인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미니정원 교실이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다 보니 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최대한 활용해 상당한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재료들도 일반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저렴하게 원가로 구입해 수강생들에게 큰 무리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물들도 사람과 같아 사람처럼 대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미니정원 교실 운영에 있어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저렴하게 한다고 해도 교실 운영에 있어 예산 지원이 미흡해 주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아쉽다"며 "주민들이 부담없이 다음 교육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니정원을 배우고 있는 강임순씨(36.여)는 "손수 만든 화분들을 거실에 갖도 놓니까 집안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며 "특히 폐품을 활용해 만든 화분은 집에서 애들이 직접 보고 신기해 하면서 교육적인 면에서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잘 몰랐는데 근사한 미니 정원을 보고 이제는 남편, 애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다양한 식물로 미니정원을 가꾸면서 몰랐던 식물에 대해서도 알게 돼 이젠 제법 식물 박사 다 됐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어 "처음에는 선인장을 주로 다루다 보니 실증도 났었는데 선생님께 건의해 풍란, 석부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밌다"고 덧붙였다.

#봉개동 주민자치센터 운영성과

봉개동은 지역특성상 농촌지역으로 그 동안 문화적 측면에서 소외 지역이었으나, 주민자치센터의 활성화로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행정주도 운영에서 주민자치운영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역실정에 맞는 지역특성화 프로그램 개발로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위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수강생으로 참여해 프로그램 운영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사회진흥 프로그램 및 주민자치 프로그램 등에 프로그램 운영자로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점은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의 성과라 하겠다.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의 과제

봉개 지역은 지역특성상 농촌지역으로 주민들이 시간적 여유를 갖기가 쉽지 않아 주민자치센터 운영, 활동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농촌지역인 관계로 주간에는 주민들이 교육프로그램 참가가 불가능 해 저녁시간에만 운영됨에 따라 프로그램 운영을 야간시간대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골프 교실, 미니정원 이외에 도농 복합지역인 봉개동에 적합한 모델과 농촌형 주민자치센터 운영방향을 설정하고, 주미자치위원회가 센터 운영 및 지역혁신의 진정한 주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임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사진=문상식 기자>

 

제주시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 문종림 위원장. 13일 문종림 위원장을 만나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문종림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생각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에 대해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몸소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이나 기능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주민의 의견수렴 창구로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위원으로서 활동 중 어려운 것은 행정기관과 의견이 절충되어야 하는데, 특별자치도 출범 전에는 시장과 면담 등을 자주 갖으면서 건의 및 애로 사항을 전달했었는데 통합 행정시가 되면서 그런 부분이 미흡한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주민자치위원들의 권한과 위상이 강화되었다지만 현실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 적은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위원들의 기대는 높다. 봉개동의 전반적인 권한 사항에 등에 적극 참여해 봉개동 주민자치센터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 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미니정원 교실은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제4회 제주시 주민자치&평생학습 어울림 한마당 축제서도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타 읍.면.동 주민들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문화산업구조의 발달로 개인 가정에서 작은 정원을 가꿔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된 미니정원 교실은 제주시 26개 주민자치센터 중 우리 봉개동 주민자치센터가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다.  

이와 함께 봉개 지역에 금융기관이 없어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많았었는데 주민자치위원회가 앞장서, 제주농협 봉개지점은 물론 영농자재센터를 설치해 주민들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

#반대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예산지원이 미흡해 수강생들이 자비를 들여 교육을 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쉽게 생각된다.

우리 봉개동 주민자치센터는 시설확보에는 문제가 없지만, 예산지원이 확충돼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부담 없는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행정당국에 바라는 사항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사항이 있다면.

현재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5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앞으로 주민자치위원수를 30명 선으로 늘렸으면 한다.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과 기능이 강화되었지만, 예산 범위가 작아 예산을 활용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예산 확충이 되었으면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프로그램 운영뿐만 아니라 자치마을 조성을 위해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다음은 봉개동 주민자치위원회 명단.

지역발전은 물론 주민자치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김승권 봉개동장. 18일 김승권 동장을 만나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에 대한 견해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김승권 봉개동장과의 일문일답.

#동장이 바라본 봉개동 주민자치센터의 장점은 무엇인가.

제주시 동부에 위치한 봉개동은 면적은 넓지만 인구가 적은 도농복합의 특성을 가진 지역으로 민원중심의 봉사행정을 펼쳐나가고 있으며,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으로 동민과 함께하는 주민자치센터로서의 역할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점으로는 프로그램 운영관련 주민자치위원회와 상의하여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자치위원 및 공무원의 참여를 통하여 동민과 함께하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미흡한 점은 무엇인가.

일부 프로그램은 일정 시점이 지나면 수강생 참여율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읍면동별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보화교육, 요가, 스포츠댄스, 가요교실 등은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주시 동․서부에 문화센터를 만들어 한 장소에서 시민들이 선택하여 요일별, 시간대별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읍면동별로 운영하고 있는 개별 프로그램에 대해 지역별로 연대하여 운영함으로써 참여율을 높이고 중복되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제주도내에 있는 분야별 전문강사를 관리해 도민들이 좋은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수강생들도 프로그램 참여 시 기본 참가비를 내고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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