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신문이 될 겁니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신문이 될 겁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4.08.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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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열정’ 하나로 취재전선에 뛰어든 <아라소식>의 김정련 마을기자

<아라소식>의 김정련 마을기자.
기자가 기자를 만났다. 기자가 만난 기자는 세상에 흔히 보이는 기자는 아니다. 그에겐 아주 특별한 별칭이 따라다닌다. 바로 마을기자. 그러고 보니 마을기자라는 타이틀이 세상엔, 아니 적어도 제주엔 없는 게 분명하다.

마을기자라는 타이틀을 지닌 지 얼마 되지 않은 김정련 아라마을기자(47).
 
그는 아라종합사회복지관에서 펴내는 마을신문인 <아라소식>을 채우기 위해 발품으로 바쁘다. 창간호에 이어, 최근엔 2호까지 자신의 역량이 들어있기에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아라동을 알아가는 게 보람이라면 보람이죠. 제 본적이 아라동이고, 조만간 아라동에 정착할 계획이어서 더 애착이 가네요.”
 
그는 아라종합사회복지관과 2번째 인연을 맺고 있다. 13년간 복지관에서 일하며 도서업무와 아동들의 방과후활동을 지도한 게 복지관과 그의 첫 인연이었다. 2번째 인연은 바로 <아라소식>이다.
 
복지관에서 <아라소식>을 만드는 데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받았죠. <아라소식> 마을기자로 뛰어다니다 보니 예전 만난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좋네요. 아라동과 관련된 소식들을 신문이라는 페이지에 전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죠.”
 
김정련 마을기자가 아라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사실 기자로서는 초보다. 이제 막 돛을 올린 기분이다. 그러기에 더 열심히 뛰어다닌다. 아라동부녀회의 활동을 전하기 위해 부녀회장이 부르는 곳이면 달려갔다.
 
부녀회를 취재하는데 시간이 잘 맞질 않았어요. 제가 알고 있는 부녀회에 대한 정보가 다 맞는 것은 아니기에 취재를 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또한 부녀회장이 회원들의 얼굴 모습이 다 나와야 한다기에 그들의 사진을 담으려고 제주공항까지 달려가기도 했죠. 부녀회 취재만도 5차례나 품팔이를 했답니다.”
 
그야말로 열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게 제격일 듯싶다. 지난 13일 아라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현장 제보, <미디어제주>가 가장 빠르게 기사를 올릴 수 있게 한 것 역시 그의 작품이다.
 
열정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열정이 중요하겠죠. 기자 뿐아니라 모든 일이 다 그렇다고 봐요.”
 
그의 열정은 창간호에서도 드러난다. 아라동사무소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그의 눈에 들어온 건 경로당마다 지원된 족욕기였다. 그 족욕기가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러 나섰다. 그가 돌아다닌 경로당만도 3일에 걸쳐 무려 17곳이나 된다. 일일이 족욕기를 체크하며, 어르신들을 만났다. 아쉽다면 그렇게 공들여 만든 기사가 몇 줄 처리되지 않은 점이란다.
 
그같은 열정은 그를 더 배우도록 자극시킨다. 마을기자가 된 그에겐 가족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서 더 좋다.
 
주변엔 마을기자가 됐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가족들에겐 얘기했죠.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해요. 아들이 제보를 해주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가족 전체가 아라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내가 살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취재를 하면서 많은 걸 배우게 되네요.”
 
<아라소식> 제2호에 실린 자신이 쓴 글을 들여다보고 있는 김정련 마을기자.
<
아라소식>은 매년 4차례 발간된다. 이제 2번의 발걸음을 했다. 아직도 갈 길은 많다. 김정련 마을기자는 사회적 약자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아라소식>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그건 바로 마을신문이 해야 할 가장 적극적인 행위이면서, 그런 소식을 통해 서민들의 이야기가 마을 곳곳에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기자는 김정련 마을기자를 향해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 것 같느냐고 물었다.
 
“10년후? <아라소식>으로 인해 아라동이 바뀌지 않을까요? <아라소식>이 주민들을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이를 통해 소통이 잘 되는 아라동이 될 것으로 봐요. 10년 후에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마을기자로 활동해야죠.”
 
<아라소식>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제작되고 있다. 마을기자의 문호는 항상 열려 있다. 반드시 아라동에 살아야만 마을기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건 아니다. 김정련 마을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 고장의 이야기, 우리들 주변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은 이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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