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천연염색 체험으로, 예쁜 감물들여 즐기며 힐링하세요”
“제주 천연염색 체험으로, 예쁜 감물들여 즐기며 힐링하세요”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8.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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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手多] <13>‘해원’천연염색체험장 이애순 대표

제주지역 농업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이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6차 산업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제조 또는 가공, 3차 유통·관광·외식·치유·교육을 통해 판매’를 합친 걸 뜻한다. 제주엔 ‘수다뜰’이 있다. 여성들이 모여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팔고 있는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그 중심엔 여성 농업인들이 있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하는 ‘수다’(手多)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제주농업의 진화와 미래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제주천연염색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해원'천연염색체험장 이애순 대표.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해요. 제가 좋아하는 천연염색을 즐기면서하다 보면 행복을 느끼죠. 특히 억새염색에서 나오는 카키색은 정말 환상적이죠. 직접 체험하면서 힐링도 하세요”

제주시 오라2동에서 ‘해원 천연염색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애순 대표(53)는 “염색과 저는 떼어놓을 수 없는 특별한 연분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웃는다.

해원(海園)은 바다의 정원, 곧 제주도를 뜻한다. 이 대표는 바다의 정원다운 ‘천연염색의 바다’를 이뤄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가며 오늘도 일 때문에 바쁘다.

제주대학교에서 농화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예전부터 염색에 관심이 있었다. 건물에서 약물 관련 관리업무를 하는 남편과 결혼한 뒤 잠시 소독약 관리를 하다 천염염색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처럼 천연염색을 하게 된 계기는 건 큰 딸이 어렸을 때 아토피가 심해 입는 옷을 포함해 집안을 바꿔야한다는 생각에서 부터였어요. 예전에도 염색하는 곳을 따라다니면서 염색 기술을 배우며 익혔고, 장인교육과정도 거치며 황토로 내의 등을 염색하기도 했죠”

본격적으로 염색공부를 시작한 건 2000년부터이다. 경남 밀양에 있는 전통염색연구소에서 공식 교육을 받았다.

이때부터 염색체험 강사로 봉개동사무소, 제주시 평생학습센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염색 강좌를 했다.

해원천연염색체험장은 2005년, 농업기술원 지원 등을 받아 문을 열었다.체험장은 터 1500평에서 잔디밭, 주차장, 체험작업실 등을 갖췄따. 2005년부터 이곳을 찾는 체험객은 연평균 5000명쯤으로 보고 있다.

# “매염제 쓰지 않고 제주 천염 염색 고집”

이 대표가 체험장에서 천염염색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험은 본격적인 염색철인 4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20일쯤 이어진다. 주말을 빼곤 거의 체험과 출장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체험객은 학생·주부·단체 등 매우 다양하다. 몇 년 전부터는 소문을 듣고 관광객도 오고 있다. 체험하는덴 2~3시간 정도 든다.

이 대표는 해원에서 염색체험을 비롯해 출장 강의를 하는 곳이 많다. 각급 학교는 물론 도내 농업기술센터, 각종 단체 등에서 청해 부르고 있다. 출강을 하게 되면 한 곳에서 1차례에서부터 10차례까지 매우 다양하다.

연간 매출액을 묻자, 이 대표는 장사를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어서 큰돈은 안 되지만 아름아름 많이 찾아와줘 유지는 되고 있다며 1억 원쯤이라고 귀띔한다.

이 대표가 가장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건 ‘제주 전통 천연염색’이다.

“처음엔 색깔이 예쁘고 염색을 쉽게 하기 위해 매염제를 썼죠. 그런데 점점 염색을 하다 보니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전통염색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계속 이어가고 있어요. 물론 매염제를 쓴다고 해서 어떤 해가 있는 건 아니에요”

이 대표는 매염제로 염색을 하면 전통적인 재현과 어울리지 않은 부분이 나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조금 느리며 더디고 힘들지만 전통염색으로 가면 색감이 좋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와요. 그래서 매염제를 쓰지 않는 천연전통염색에 집중하고 있죠. 과거 매염제를 쓰면서 염색을 하도록 가르쳤던 수강생들에게 다시 리콜해 전통염색을 전수하고 있어요”

해원만이 독특한 염색방법은 동백잿물을 명반 대신 쓰고 있고, 철 대신 검노린재나무를 쓰고 있다고 이 대표가 알려준다.

“이러면 맨손으로 감을 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늘 해요. 옛날 걸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 특별한 건 없죠”.

해원에선 감염색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여러 복합염을 많이 하고 있다. 복합염은 감염색을 한 뒤에 쪽 염색, 양파껍질 염색, 감귤 염색, 각종 나무나 꽃 염색 등을 한다. 까마귀 쫑나무, 천사과나무, 억새 등 주로 도내 자생식물과 해원에서 자라고 있는 것들이다.

감 염색은 제주도풋감만 쓰고 있다. 감염색 과정을 보면 먼저 감즙을 짜고→천을 준비한 뒤→ 풀기를 뺀 뒤→감즙을 넣어 골고루 물이 들어가게 발로 밟은 뒤 말린다.

날씨가 좋은날 잔디밭에 3~4일쯤 말리는 게 기본이고, 자기가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거둬들인다.

# “감염색 바탕으로 억새염색 등 복합염 다양”

해원에서 만든 천연염색물
해원에서 만든 천연염색물

억새 염색은 억새를 9월초쯤 밑동까지 잘라서 물을 끓인다. 이때 물은 염재료의 갑절쯤 1시간 정도 끓인 뒤 따라놓고, 앞서 절반을 따라 놓고 재탕해 2가지를 섞으면 염액이 된다.

섭씨 80도 온도에서 30분정도 스텐대야에서 물들인다. 주로 실크스카프 등에 물을 들일 때 쓴다.

“여기에 천 무게 1%에 철을 넣으면 카키색 나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환상적인 카키색’나오는 걸 보면 짜릿함을 느끼죠. 복합염을 할 때 양파는 황금색과 카키색, 까마귀쫑은 회보라와 검정색 등 각기 나오는 색깔마다 매력이 있어요”

이 대표가 힘들지만 천연염색 만을 해야 하고 또 오래도록 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제품은 천연염색천, 천연염색스카프, 천염염색소품류 등이다. 값은 모자 3만원, 스카프 1만5000~6만원, 원단은 감물은 1만선, 감과 쪽 복합형은 15000원선이다.

가방은 4만~8만 원 등으로, 체험을 위주로 하다 보니 시중 값보다 20~30%싸고 체험객과 전시회 때 팔고 있다. 별도로 지정해서 납품하는 곳을 없다고 이 대표는 전한다.

이 대표는 염색과 관련된 문의가 엄청 많이 들어와 응답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내고 있다. 천에 들어간 이물질을 빼는 방법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마을마다 찾아가는 문화체험 강좌을 하다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일부 할머니들이 다이론염료로 먼저 들인 뒤 감물을 들이는 걸 보는데 이는 해선 안 돼요. 색깔이 예쁘게 튀지만 몸에 나빠요. 이런 방식으로 물을 들여 장에서 파는 상인들도 있는데 하지 말아야 해요"

앞으로 천연염색 산업과 관련, 이 대표는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천염염색은 몸에 좋게 하기 위해 생긴 거죠. 천연염색한 옷을 입으면 건강에도 좋잖아요. 천연염색 전망은 아주 넓을 것으로 봐요. 웰빙 등으로 점점 좋아하는 층이 많아지고 있고요. 여름철이면 제주에선 모든 곳에서 하고 있어요”

이 대표는 앞으로 조금 더 세련되게 디자인하고 염료에 관한 연구를 더하게 되면 천염염색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

“제주지역은 전통 천연염색이 최적지인데, 이제는 경북 청도와 영천에 위치를 뺏기고 있어 안타까와요. 종전엔 그곳에서 제주에 기술을 배우기 위해 벤치마킹하려 왔는데 이제는 처지가 반대가 됐어요. 그곳에서 전폭적으로 하는 정책적 지원 등이 도내에선 없어서 그렇다고봐요”

그래서 이 대표는 도내에 천연염색사업단이 있지만 아직은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공동브랜드와 공동판매장이 있었으면 하는게 바람이다.

‘즐겁게 재미있게 살자’는 이 대표는 1100도로 ‘도깨비 도로’ 맞은편 ‘주르레마을’에 올 10월께 자리를 옮겨, 텃밭체험 염색과 단지를 만들어 숙박을 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원’은 제주시오라2동3316-3에 있다. 연락은 010-3696-6097이나 ☎064-744-1717, 이메일 lasland@hanmail.net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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