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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량 순교자 140주년 기념 현양대회
김기량 순교자 140주년 기념 현양대회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06.09.11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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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제주교구(교구장 강우일 베드로주교)는 지난 9월 10일 14시 제주시 함덕리에 있는 김기량 순교자 현양비 광장에서 교구장 집전으로 제주시 지구 11 여개 본당 신부.수녀 등 천오백여 교우들과 함께 현양대회를 가졌다.

함덕리 출신인 김기량, (金嗜良, 세례명:펠릭스 베드로 Felix Petrus)는 제주의 유일한 첫 영세자이며, 첫 순교자로서 이 고장에서 처음으로 천주교 복음전파의 사명을 수행한 순교자이다.

김기량 순교자는 조천읍 함덕리 출신으로 무역업을 하였는데 지난 1857년 2월 동료 4명과 함께 약재와 그릇을 싣고 서귀포에서 모슬포로 가던중 갑자기 풍랑으로 중국 광동성까지 표류하던 중 일행 4명은 이미 사망하고 그만 다행히 영국 배에 구조하게 되어 홍콩의 파리 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로 인도되는데, 여기서 오묘하게도 휴양하던 조선 신학생인 이만돌(바울리로)을 만나 교리를 배운뒤 지난 1857년 5월31일 영세입교 했다.

이듬해 그는 최양업신부와 페롱신부를 만나고 제주로 귀향해 이웃에 복음을 전하며 “제주의 사도”로서 활동했다.
 
김기량 순교자는 조선교구장 베르뇌 주교를 만나 선교사 파견을 약속받기도 했으나, 박해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1866년 병인박해 때 무역차 통영으로 간 김기량 순교자는 천주교신자임을 밝혀져 체포돼 모진 형벌을 받았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증거 한 뒤 지난 1867년 1월 그의 나이 50세에 교수형으로 순교의 영광을 안았다.

이처럼 뛰어난 순교의 용덕으로 신앙의 빛을 밝힌 선조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5년 4월 고향인 함덕리에 순교자의 현양비를 세우게 됐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강론을 통해 “요즘 우리사회는 실직자가 늘고, 사업자는 장사가 안 되고, 남의 보증으로 인하여 파탄된 가정이 늘고, 퇴직금을 사기 당한 가정, 가장의 불치병으로 힘들어하는 가정 등으로 고난의 골자기를 걷는 가족들이 늘어 가는데 하느님은 어떻게 이런 힘겨운 역경을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고통과 시련 등을 통하여 역양을 키워 주시려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오늘 현양대회는 조천성당에서 함덕 현양비까지 교우들의 도보로 순례행진에 이어 연동성당교우 퍼포먼스 팀들이 마련한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하는 장면 등을 연극화 해 보여 줌으로써 그 당시 고통스러운 참상을 묵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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