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도선관위를 방문한 신구범 후보는 도선관위 유병길 사무처장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원 후보측 대변인이 “당시 기자회견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식확인한 가운데 진행된 적법한 회견이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우선 신 후보가 가장 먼저 질의한 내용은 “통상적인 기자회견 형태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은 어느 예외사유에 해당해 사전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이와 관련해 신 후보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언론기자와 내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적인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으로 보지 않지만, 다수의 선거구민에게 기자회견 사실을 알려 참석하게 한 후 선거구민에게 입후보예정자를 홍보, 선전하는 내용의 연설 등을 하거나 그 밖에 집회를 이용한 선거운동에 이르는 경우에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수 있다’는 유권 해석을 한 바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전에는 개소식을 여는 경우에도 마이크를 사용해 지지를 호소하거나 연호를 유도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회견이라는 명칭만 달면 옥외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지지 호소를 하거나 연호를 유도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또 유 처장은 “다만 청중을 동원했다는 정황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동원이 이뤄졌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자발적인 참석이라면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지지를 호소한 부분에 대해서도 유 처장은 “출마의 변을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의례적이고 단순한 인사성의 내용이라면 무방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측은 원 후보가 수많은 청중이 모인 앞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약 20분간 연설을 했고, 연설 말미에 “제주도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분명하게 지지를 유도하자 청중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결국 원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 후보측의 문제 제기는 실제 동원이 이뤄졌는지 여부, 당시 원 후보의 발언 내용이 출마 선언 기자회견 내용을 넘어선 수준의 사실상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해석 부분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30여분에 걸친 면담을 마친 뒤 신 후보측은 “원 후보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이 사전선거운동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과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이를 지속적으로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