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국세청 직원임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여오던 외국인이 긴급체포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일 국세청 직원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여오던 대만인 H씨(26)와 L모씨(30) 등 2명을 사기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23일 오전11시4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모씨를 상대로 국세청 직원을 사칭해 과잉징수된 세금을 환급해 준다며 은행으로 유인, 950여만원을 송금받아 편취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를 은행으로 유인 후, 자신들이 설명하는 대로 현금지급기를 조작하면 환급금이 통장으로 이체된다고 속여 예금을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국세청 사칭 사기사건은 대만에 총책을 두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H씨 등은 국내 행동책으로, 대포통장에 돈이 입금되면 즉시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해 중국거리에 있는 환전상에서 인민폐로 교환해 중국에 있는 조직원에게 송금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행동책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액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수십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범자 검거 및 여죄 추적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인터폴을 통한 국제공조수사도 검토하고 있다.

문상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