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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선씨, '문학시대' 2014신년호 시 부문 신인상 등단
박양선씨, '문학시대' 2014신년호 시 부문 신인상 등단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4.03.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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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선 씨
박양선 씨가 ‘문학시대’ 통권106호 2014 신년호에 ‘민들레 꽃잎 속에 화장하는 여자’ 외 9편으로 제99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시인 문턱을 밟았다.

박양선 시인은 “저도 시를 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압감이 마음을 짓눌렸다.”며 “그러면서도 아주 순순한 시를 쓰겠다는 욕망이 그런 환상을 떠올리게 만들었는가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낡아 빠진 저를 예까지 끌고 오신 윤석산 교수님과 진진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울러 함께 시 공부하는 제주문화원 ‘엘-트랙’동인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이슬처럼 짧은 인생이기에 이슬처럼 순수하면서도 반짝이자고 부탁드린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강범우, 김시철, 성춘복, 유금호, 이효정, 전옥주, 조병무, 황금찬)들은 “시 부문 박양선의 ‘꽃잎 속에 화장하는 여자’ 외 9편은 말의 묘미가 얼마나 맛있는가를 살필 수 있는 작품들이다”며 “자각과 언어구조를 보여주는 바탕의 견고함이 든든하여 ‘시의 탑’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으리라 믿고 만장의 일치를 얻었다”고 높게 평했다.

박양선 시인은 제주시 출생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재학 중이고, 제주문화원 문예창작반에서 시 공부를 했으며, 엘-트랙 회원으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민들레 꽃잎 속에서 화장하는 여자

                                                                                                      박양선

   민들레 꽃잎 속으로 노을이 질 때
   그녀는 노을 속에서 화장을 하고, 25시 편의점으로 출근을 한다.

   계산대 앞에 앉아 졸다가
   드나드는 사내들을 스캔하고,
   그 사내들의 구릿한 냄새를 스캔하고,
   그 냄새 속 어른거리는 분홍빛 립스틱을 스캔하고,
   스캔하며 웃고,
   노랗게 웃고……,
   때로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스캔하는 여자.

   노을이 진다. 민들레 꽃잎 속으로 노을이 진다.
   화장을 마친 한 여자가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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