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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제거한다면서 곶자왈 숲 훼손 ‘논란’
고사목 제거한다면서 곶자왈 숲 훼손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2.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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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 “동백동산 일대 고사목 제거 현장서 무작위로 나무 베어내”

재선충병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면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도니 동백동산 곶자왈에서 숲을 훼손하면서 길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곶자왈사람들 제공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작업을 하면서 곶자왈 숲에 길을 내는 등 산림 훼손이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숲 훼손 현장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있는 선흘 동백동산 일대인 데다, 주변의 다른 고사목 작업 현장에서 숲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곶자왈사람들은 19일 성명을 통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선흘 동백동산의 재선충병 소나무 고사목 제거작업을 위해 수림 내부에 길을 내는 등 곶자왈 훼손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소나무 고사목 제거작업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지난 17일 현장 확인 결과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기 위해 폭 3m, 길이 500~600여m 정도의 길이 곶자왈을 관통하면서 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동백나무,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사스레피, 조록나무 등 10여 종의 나무 100여 그루 이상이 잘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직경 50㎝ 이상의 나무도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갔으며 이 중 직경 50cm 이상의 나무도 훼손되었다. 잘려진 소나무 고사목은 30여 그루 정도로 보였다.

바로 인근의 또 다른 산림청 소유 곶자왈 지역 내 고사목 제거 현장에서도 고사목 2그루를 제거하기 위해 폭 3m, 길이 20~30m 정도의 진입로를 만들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황칠나무 소군락이 훼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근의 또 다른 람사르습지 보호지역 내 곶자왈 소나무 고사목 제거 현장에서는 기존에 있던 길로 중장비가 진입, 와이어를 이용해 곶자왈 안에 잘려진 소나무 고사목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곶자왈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곶자왈사람들은 “중장비 진입로 확보가 불가피해 그로 인한 훼손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나무를 무작위로 베어내 길을 만드는 것은 안일한 대책”이라며 “관계기관에서는 곶자왈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훼손 저감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선충병 소나무 고사목을 제거하면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도니 동백동산 곶자왈에서 숲을 훼손하면서 길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곶자왈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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