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경관 및 관리계획 위배”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경관 및 관리계획 위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4.02.05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성토 3m 미만 원칙 무시 … 인접한 셋알오름 동굴진지 훼손 우려도 제기돼

오름 및 동굴진지 유적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관련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동굴진지에 대한 영향을 축소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3개 환경단체는 5일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 신해원유한회사의 뉴오션타운 개발계획이 제주도의 경관 및 관리계획에 위배되는 사업이라며 개발사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지난 2009년 수립된 경관 및 관리계획에 따르면 개발사업의 절성토를 3m 미만으로 할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사업자는 최대 8.7m를 절토하는 계획을 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체들은 “최대 절토지는 동알오름과 섯알오름 사이에 있는 셋알오름”이라면서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모든 지역에서 지켜져야 할 원칙이 오름을 깎는 사업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개발계획이 송악산 외륜과 셋알오름의 동굴진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사업자는 동굴진지와 사업지와의 거리가 300m라고 말하고 있으나, 2009년 일제진지동굴 학술조사 보고서를 보면 사업부지와 맞닿아 있는 동굴진지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사업자측은 동굴진지의 입구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영향을 애써 축소하려 하고 있지만, 제출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도 동굴진지 입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는 30m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단체들은 “셋알오름에 위치한 이 동굴진지는 최대 절토지와 매우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매우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구나 제주도가 제출한 2009년도 동굴진지 학술조사에 따르면 셋알오름 진지동굴은 사업부지와 완전히 맞닿아 분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제주도가 제출한 동굴진지 학술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동굴진지 분포도. 호텔예정지의 좌측 셋알오름에는 그림과 같이 거미줄처럼 동굴진지가 분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셋알오름 동굴진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업자인 신해원유한회사가 사업부지를 매입한 날 중국인이 셋알오름 고사포 진지를 포함한 땅을 동시에 매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얼마전 한경면 청수리 가마오름 평화박물관이 개인소유가 되면서 경영상의 이유로 일본인에게 매각하려 한 사례가 있었는데 중국인이 셋알오름 동굴진지 등을 관광지로 개발, 똑같은 문제가 여기에서도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사업부지와 인접해 있는 고사포 진지와 땅(흰색 선 내)을 중국인이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단체들은 “송악산과 주변은 일제 강점기 제주의 수난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으로,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다크투어리즘의 1번지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 지역”이라며 제주도정에 이 지역의 자연과 역사유적을 보전하면서 지역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것을 촉구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