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도서관(관장 강수복)은 「서양인들이 남긴 제주견문록」, 영문명「Five Accounts of Jeju published in Western Countries」(1845~1926)을 편역·간행했다.
이 견문록은 19세기 중반(하멜의 제주표류 이후 200년이 지난 시점)에서 20세기 초반에 제주 섬을 직접 방문한 서양인들의 기록들 중 5편을 선정하여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들 서양인 5인의 글을 이름, 국적, 직업 등 제목을 연대순으로 소개하면
△에드워드 벨처(영국인 선장, 1845년 제주방문)‘켈파트 섬과 조선의 섬들’,
△샤를르 샤이에 롱(프랑스계 미국인, 서울주재 총영사이자 서기관, 1888년 제주방문), ‘코리아에서 켈파트 섬까지: 징기스칸의 발자취를 따라’
△ 알렉산더 피터즈(미국인 선교사, 1897년 제주방문) ‘켈파트 섬 방문’
△ 말콤 앤더슨(미국인 동물·곤충학자, 1905년 제주방문) ‘켈파트 섬에서 40일간’
△ 로버트 버넷트 홀(미국 미시건 대학 극동아시아 전공 교수, 1926년 논문) ‘켈파트 섬 그리고 그 섬사람들’
이 다섯 편의 글은 1845년 이래 80년이란 시간적 간격 사이에 방문한 이들의 다양한 경험과 기록으로 구성돼 있다.
지금으로부터 168~187년 전에 쓰인 것이다. 기존 학술서와 달리 선장, 서기관, 선교사, 동물·곤충학자 등이 쓴 제주기행문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을 통해 당시 서양인들이 어떻게, 왜 제주 땅에 당도했는지, 이 섬에서 무엇을 보았고, 경험했는지, 또 제주인들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그들은 어떤 시선으로 당시 제주인들을 묘사했는지 등을 간접적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번역은 고영자 박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 편집장 겸 제주대학교 탐라문화 연구소 특별연구원)가 맡았다.
서문은 데이비드 네메스 교수(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대학 지리정책학과)가 쓰고 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