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지는 날씨만큼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가고 있는 가운데 훈훈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러닝타임 2분30초 영상을 게재해 폭발적인 반응과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제주지방청 청문감사실 이서율 경장의 나레이션과 그림 삽화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제주서부경찰서 홍진기 형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1일, 제주서부경찰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약자편에 귀를 기울여 주신 홍진기 형사님'이란 제목으로 사연이 올라왔다.
지적장애 2급인 아들이 제주시내 오피스텔에 방화를 저질러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홍진기 형사가 친절한 조사와 법원에 내는 탄원서 제출까지 직접 도와주자 감사의 글을 어머니가 올린 것이다.
이에 제주지방청은 국민에게 다가가는 경찰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이 사연을 바탕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이 영상은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오는 러브테마곡 'Moment'의 잔잔한 BGM(배경음악)과 더불어 감동적인 실화, 잘 그린 삽화 그리고 적절한 감정이 실린 나레이션의 잘 맞아 떨어지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또한 트위터 노출이 52만명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지방경찰청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장경찰관의 우수사례를 발굴해 다양한 컨텐츠로 제작해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홍보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http://blog.naver.com/jejupolice/)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한편 다음은 제주서부경찰서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올린 어머니의 사연 원문이다.
- 어느 지적장애 아들을 둔 엄마가 형사에게 보내는 글
저는 선천적인 지적장애 2급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올 7월, 아들이 일으킨 화재방화 사건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어찌나 무섭고 두려웠던지요 세상이 힘없고, 약한자에게 관대하지 않건만...
담당 형사님은 정상적인 소통이 어려운 아들과 함께 조사를 받게 해주고 사리분별력이 떨어져 저지른 사건이었음을 설명드리는 저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 주셨습니다.
법원에 보내는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 작성을 도와줌은 물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차분히 설명해줬습니다.
몇 년 전 아이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아들의 이상행동은 밤, 낮 없이 이어졌고 제 힘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결국 이렇게 또 큰 사고를 쳤는데...
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훈육해주시는 형사님 덕분에 사건은 원만하게 처리됐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소외계층으로 살수 밖에 없는 우리 장애가족에게 형사님의 따뜻한 온정은 앞으로도 살아가며 많은 위로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세상과의 소통이 어설픈 아들이지만, 희망을 품고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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