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의 16일 새누리당 의원과의 골프 회동과 관련, 민주당 제주도당이 논평을 내고“우 지사 스스로 도백의 처신을 포기한 사건”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재선충 소나무 고사목 제거작업 도중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전 애월리장의 영결식이 있던 날, 우근민 지사가 새누리당 의원과 골프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은 우 지사가 오전에 예정돼 있던 공식행사도 다른 행사가 겹친다는 이유로 불참하면서 전 애월리장의 영결식에는 얼굴도 비치지 않은 채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골프 회동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도백의 ‘자질론’을 들고 나왔다.

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공무원들에게 “직을 걸라”고까지 하면서 엄중한 태도를 보였던 우 지사의 일련의 행보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특히 민주당은 “10여명의 도민들이 고사목 제거작업 도중 사고로 중경상을 입고, 심지어 귀중한 목숨까지 잃는 상황에서조차 일언반구 어떤 유감 표시나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가뜩이나 도대체 도민들을 대표하는 도지사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던 차에, 이번 골프회동은 스스로 도백의 처신을 포기한 ‘사건’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은 “비록 도지사의 신분이 아니더라도 제주의 중대 사안과 관련한 공익활동 과정에서 한 도민이 생명을 잃은 사건은 모두가 애도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면서 “그럼에도 도지사가 영결식은 뒤로 하고 누가 봐도 자신의 정략 야욕과 관련된 행보로 밖에 안보이는 골프영접에 버젓이 나섰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인륜과 도의를 저버린 행위로, 참으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민주당은 “단 한 사람의 목숨도 귀하게 여길 줄 알고, 단 한 사람의 죽음도 슬퍼할 줄 아는 것이 도백으로서의 마땅한 도리”라면서 “더구나 도정이 사활을 거는 사안과 관련한 일로 유명을 달리한 도민의 영결식 날 집권여당 인사의 골프 영접에 나선 도지사의 행동은 어떤 것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 도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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