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수산리 홍진규(98)할머니 삶이 담겨 있는 내용의 서적
“옛날은 밧듸 강 일만 허난 놀 어의 엇엇어. 만날 밤 어둑우민 들어오곡 볽으민 나가곡. 밧듸 강 일허멍벳긔 안 살아서.”(옛날은 밭에 가서 일만 하니까 놀 어간 없었어. 만날 밤 어두우면 들어오고 밝으면 나가고. 밭에 가서 일하면서밖에 안 살았어.)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제주어센터(원장 강영봉)가 '제주시 애월읍 수산마을 홍진규 할머니 생애 구술-앞멍에랑 들어나 오라 뒷멍에랑 나고나 가라'를 발간했다.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김순자 연구원이 채록·전사·표준어 대역으로 나온 '앞멍에랑 들어나 오라 뒷멍에랑 나고나 가라'는 애월읍 수산리 홍진규 할머니(98)의 구십 평생의 삶이 점철되어 있다.
홍 할머니는 애월읍 수산리 ‘뱅듸가름’에서 태어나 애월읍 수산리 '물미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순수 토박이다.
8남매를 키우며 일제강점기와 제주4ㆍ3사건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온갖 아픔과 수난을 겪으며 살았다.
총 11장의 단락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마을환경과 가족관계에서부터 일제강점기와 제주 4ㆍ3사건, 농사, 혼인, 출산과 육아, 장례와 기제사, 의생활, 먹을거리, 주생활, 질병과 민간요법, 세시풍속까지 제주 사람이 나고 자라고 죽고 죽을 때까지 겪어야 하는 일들이 담백하게 그려있다.
<이감사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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