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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교육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서
[기고] 스마트교육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서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6.1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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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례초등학교 교장 안재근

안재근 신례초등학교장

모 교육의원은 도내 9개교 초·중 교사 3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산의 규모가 큰 만큼 효율성과 적절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스마트교실 구축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미디어제주 2013. 6. 10.)고 말했다.

우선,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의 스마트교육 관련 보도자료 내용을 먼저 안내하고 싶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구축된 스마트 스쿨은 75인치 대형 전자칠판이 모든 교실에 도입되어 디지털교과서 시대를 준비하게 되며, <중략> 또한 학생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학교에서 전자칠판으로 수업한 내용을 방과후에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복습할 수 있다.(2013. 2. 20.)”

<전략>참샘초 김경숙 교사(6학년 여울반)과 신경혜 교사(6학년 가온반)의 교과 지도 참관 수업을 본 박수빈 교생(교육과 2010학번)수학 수업을 스마트 기기와 함께 하니 흥미가 계속 유지 되면서 다양한 문제를 다양한 형식으로 바꾸어 복습 할 수 있어 뜻 깊은 수업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고, 조현아 교생(수학과 2010학번)사회 수업에서 실시간으로 아이들의 수업 상황을 전자칠판에 보여 줌으로써 뒤처지는 아이들이 스스로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니 자기주도적 학습이 잘 이루어지는 상황에 놀랐다고 이야기를 했다.<후략>(2013..6.5)

<전략>20133월과 9월에 개교되는 세종국제고를 포함해 7개 학교는 모두 스마트교육이 가능한 스마트스쿨로 구축되며, 2013년도에는 모든 교원에게 11스마트패드를 지원하여 교원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편입지역 스마트교육 환경 격차 해소를 위해 조치원명동초, 감성초, 부강초, 금호중 등 4개교, 52억 예산을 투자해 스마트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2013년도에 편입지역 모든 학교에 95천만 원을 투자해 스마트교실 1실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며, 모든 학교에는 이동형 스마트교구(1실분)를 지원함으로써 세종시 모든 학교에서 스마트 교수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후략>(2013.1.1.)

부럽기 짝이 없다.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왜냐하면 수업한 내용이 공개되어 방과 후에 학생들이 복습하는 데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나는 인재라는 말 자체를 싫어한다. 사람이 자원으로 취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을 경제논리에 입각해서 생각한다면, 인재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사람도 자원이라고 주장하면서 교육에 투자하여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천연자원의 부족을 메우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한 학생에게 1년간 투자되는 교육 경비는 대략 1000만원이 넘는다. 다인수 학교의 학생과 소인수 학교의 학생 사이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까지 마치면 공사교육비를 합쳐 족히 2억 원 이상의 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렇게 투자되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만들어 낼 재화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에 투입되는 돈은 아까워할 것이 아니다. 있으면, 능력과 여유가 있다면, 마구 쏟아 부어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모 의원은 스마트 교육의 효율성과 적절성에 대해서 면밀한 검토도 없이 98억원이라는 큰 돈을 쓰려 한다고 스마트 교실 구축에 브레이크를 걸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돈으로 학교별 행정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교원의 업무를 경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것도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스마트 교육의 예산과 결부시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왜냐하면 세종시의 일부 학부모들도 세종시의 스마트 교육에 반대하여 경기도의 혁신학교를 본받아야 한다는 댓글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어 그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행정전담인력은 경기도의 혁신학교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의 하나로 알고 있다. 경기도의 혁신학교에서 하고 있는 일련의 활동들이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충족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단적인 예로 혁신학교 주변의 전세값만 오르고 있지 집값이 오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는 초등학교는 혁신학교를 보내지만 중학교는 좀 곤란하다는 학부모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주도의 자율학교처럼 연간 1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혁신학교의 운영기간이 끝나 예산 지원이 끊겨 지속적으로 사업의 추진이 곤란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혁신학교에서의 체험학습 및 특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정전문인력과 관련하여 언급하고 싶은 것은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력은 정규 교사이지 인턴이 아니다. 왜냐하면 결국 교사와 관련된 업무여서 주되게 일을 처리하고 책임지는 것은 정규 교사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2013학년도부터 6학급의 소규모 학교에 전담교사 1인 외에 수업보조교사 1인을 더 배치하여 수업 및 업무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한 개의 스마트 교실 구축에는 무선 AP, 허브, 스마트패드 15, 보관함, 교육용 솔루션, 비디오프로젝트 등의 구입 및 설치에 2000만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구축된 스마트 교실의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모 의원은 교육행정 질의에서 몇 십 년 전에 OHP를 제주도내 초고 전 교실에 설치했지만 활용이 잘 되지 않아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하면서 스마트 교실도 그렇게 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럴듯한 지적이며 우려스런 일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또 나의 주변 선생님들은 OHP를 아주 유용하게 활용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이용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또 사용할 줄 모르면 사장되기 마련이다. 이는 교사의 교육 철학이나 사명감에 있다고 본다. 스마트 교육에 대한 교사의 준비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교육은 배우면서 하기도 한다. 그리고 스마트 교육은 수시로 변하는 아주 유동적인 것이어서 완전히 배우고 가르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도 배우면서 앱을 개발하면서 가르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스마트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지 현재 스마트교육에 대한 교사의 역량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스마트 교육의 필요성과 의지만 있다면 스마트 교육은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교실 구축 사업은 성급한 게 아니라 늦은 것이다. 단적으로 사회는 21세기를 향해 가는데 가끔 일부 인사들 중에는 인성교육 운운하며 19세기로 역행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성교육도 스마트하게 스마트한 현대 환경을 고려하여 실시해야 할 것이다. , 인성교육도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앱이 개발되어야 한다.

몇 년전 영어교육을 초등학교에 도입하려 할 때도 반대가 많았다. 그렇지만 지금 초등학교에 영어교육을 도입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스마트 교육에 대한 효과는 분명히 있다. 인터넷 중독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 교육에 대한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더욱 우스운 일이다. 이는 스마트 기기에 대한 역기능을 많이 생각하는 어른들의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인터넷 중독에 대한 우려는 스마트 교육을 하기 이전부터 대두된 것이다. 이제 생긴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앱이 발달함으로써 인터넷 유해 환경에 학생들이 접하는 기회도 기술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본다.

교육을 위한 자료나 기기는 다양해야 하고, 이 자료나 기기는 학생의 호기심과 흥미를 가져와야 한다. 지금 스마트 기기만큼 학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가져올 수 있는 교육공학적 기기는 없다고 본다.

스마트교육을 하면 생태 체험이니 다른 어떤 교육활동을 다 접어놓고 그것만 하는 것으로 보면 안된다. 스마트교육은 교육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스마트 교실은 학교당 1개 정도 구축으로는 모자라다.

전 교실에 상시 스마트 환경에 접할 수 있도록 무선 통신환경, 패드 등이 갖추어져야 할 것으로 보며 전자칠판은 교실마다 없어도 될 것으로 본다. 지금 도교육청에서 시설하는 스마트교실 구축 정도는 기존의 과학실 어학실 정도의 수준으로 보여 더욱더 확대 시설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가 60년 이전에 한글을 깨우치기 위해 문맹퇴치 운동을 벌였던 것처럼 스마트맹(?) 퇴치 운동을 제주도에서 벌여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안재근·신례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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