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오래 참아야 하고 무거운 망사리를 지는게 힘들겠어요”
“숨을 오래 참아야 하고 무거운 망사리를 지는게 힘들겠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3.06.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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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 현장] <6> 어촌계와의 협약으로 해녀문화 배우는 태흥초등학교

태흥초등학교와 태흥2리어촌계가 어촌사랑 협약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녀분들은 잠수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 답을 맞춰보세요. 1, 150, 10분 중 어느 것일까요. 그래요, 정답은 150초이죠.”

한적했던 태흥리 바닷가가 모처럼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 7일 태흥리 바닷가를 수놓은 어린이들은 다름아닌 태흥초등학교(교장 김진선)의 모든 학생들이다.

전교생 80여명이 바닷가를 오게 된 사연은 이렇다. 자신들이 나고 배움의 터를 있게 한 태흥리 어머니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태흥리 어머니들은 바로 해녀들이고, 그들은 바당의 어머니이면서 제주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해녀라는 직업을 택하는 이들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의 직업으로 몰려 있다. 해녀라는 문화를 세계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그런 위기감 때문이다.

바당의 어머니인 해녀들을 만나러 온 태흥초 어린이들은 물질을 하는 해녀들처럼 숨을 참아보기로 했다. 수압이 있는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단 1분만이라도 해녀들처럼 해보는 특별한 수업이었다. 절반이상의 어린이들이 도중에서 포기했다. 그러면서 애들이 하는 말은 많이 힘들어요.

태흥초 어린이들 가운데 해녀를 할머니로 둔 학생들도 있지만 해녀와 바다에 대해서는 낯설기만 한다.

태흥초는 이날 바닷가에서 태흥2리어촌계(어촌계장 강영남)와 어촌사랑 협약을 체결, 해녀문화를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수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날 어촌사랑 협약은 선상체험, 바릇잡이, 소라굽기 및 시식체험 등 해녀로 대변되는 바다문화를 익히는 소중한 기회가 됐음은 물론이다.

선상체험에 나서는 태흥초 어린이들.
강영남 어촌계장은 해녀들이 하는 일을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진선 교장은 태흥초와는 특별한 인연을 지닌 곳이다. 초임 발령을 받은 학교이면서 초빙교장으로 오게 돼 어린이들을 위한 어촌사랑 운동을 하기로 한 것. 김진선 교장은 바다를 알고, 해녀를 아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 수산물을 애용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해녀의 삶을 알게 됐다는 강규린 어린이(가운데)와 6학년 친구들.
태흥초 김나연 어린이회장.
태흥초 어린이들은 이날 해녀들이 망사리에 가득 담는 소라의 무게도 알게 됐다. 어린이 1명보다 더 많이 나가는 60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그만큼 어려운 직업이다.

6학년 강규린 어린이는 할머니가 해녀였는데 돌아가셨다. 어촌사랑 협약으로 바다체험을 할 수 있게 돼 무척 재미있다더불어 해녀들의 어려운 삶도 함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회장인 김나연 어린이도 곁에 해녀가 있어도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다. 해녀들이 우리들을 위해 돈도 벌어다 주고, 맛있는 것도 밥상에 올려준다는 걸 알게 됐다. 그들의 삶이 고맙다고 말했다.

태흥초는 이날 태흥2리어촌계와의 어촌사랑 협약을 시작으로 바다사랑 해녀사랑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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