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공연만 있나요? 우린 현재가 아닌 미래의 꿈을 찾아요”
“축제는 공연만 있나요? 우린 현재가 아닌 미래의 꿈을 찾아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3.05.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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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 현장] <4> 교내 축제에 처음으로 진로탐색 도입한 세화고의 도전

학생들에게 너희들의 꿈은 뭐니?”라고 묻는다면. 그 꿈을 술술 풀어내는 학생들도 있고, 그렇지 않고 우물쭈물 하는 애들도 있다. 이유는 꿈을 만들려는 목표 의식이 다르고, 꾸고 있는 꿈이 다르기 때문이다.

입시라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우리 고교생들. 과연 우리 애들의 꿈을 뭘까. 우선은 대학입학이 눈에 보이는 꿈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곁에 있는 우리는 뭘 해줘야 하나. 이런 고민을 들어주고 펼쳐주는 현장이 마련됐다.

세화고등학교(교장 김종식)20일과 21일 이틀간 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비원축제를 열고 있다. 33회째를 맞는 축제로, 세화고 학생들의 자랑거리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때와 달리 축제에 이 달렸다.

올해 비원축제는 나의 꿈을 찾아서, 두드림(Do dream) 한마당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두드림은 말 그대로 꿈을 찾아 두드리고, 꿈이 실현되게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비원축제는 학생들의 마당이다. 학생들이 모든 행사를 진두지휘한다. 행사 진행요원들도 죄다 학생들이다.

세화고 학생들이 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비원축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 왼쪽으로부터 학생회 남부회장 이필준, 학생회장 오지훈, 여부회장 서유민.
세화고는 축제기간중 학생들이 선정한 '으뜸 세화인' 투표를 진행, 학교장 표창을 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세화고 오지훈 학생회장은 이번 축제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었어요. 학생과 교사, 부모들도 참여하도록 꾸몄어요. 특히 이번 축제는 진로탐색기회를 제공한 게 남달라요. ‘진로탐색을 처음 집어넣었는데, 처음이다보니 아쉬운 면이 없지 않으나 다음부터는 크게 만들었으면 해요.”

놀기 바쁜 축제에 진로탐색이라니.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목전에 있는 입시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있다. 그런 현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선택한 게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진로탐색이다. 학부모들도 함께하는 축제이기에 진로탐색코너는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도 했다.

세화고가 비원축제에 내건 진로탐색은 대입정보를 찾아서라는 특강과 나의 꿈 발표대회등으로 꾸려졌다. 대입정보를 찾아서 코너엔 EBS 스타강사 출신인 한국외대 이석록 입학사정관 실장이 직접 맡았다.

이석록 팀장은 축제현장에 진로탐색 코너를 마련한 세화고의 노력에 대해 참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석록 팀장은 세화고의 의욕적인 움직임에 박수를 보낸다. 세화고는 아주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오히려 시내권 학교보다 입시에 더 유리하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세화고는 비원축제 기간중 진로탐색 코너도 마련했다.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실장이 '대입정보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고 있다.
진로탐색 코너를 놓치지 않으려는 학생도 만났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편지를 주고받은 3학년 양연수 학생이다. 세화고 학생들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를 남겨달라며 당차게 워즈니악에게 이메일을 보낸 친구였다. 양연수 학생은 중국어과를 준비중인데, 축제기간중에 진로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더 없이 좋다반드시 제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세화고의 비원축제는 학생이 주인이 된 축제, 진로탐색이라는 이색 코너가 마련된 축제로 탈바꿈했다. 그렇다면 교사들은? 이날 교사들은 학창시절로 되돌아갔다. 교복을 입고 학생들 틈에 들어가 학생들의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는 역할을 맡은 것.

교사들이 학생으로 변신했다. 왼쪽으로부터 박선희 김동은 박자영 임현주 교사.
박선희 교사는 처음엔 어색했는데 교복을 입고 줄곧 학생들과 어울리니 그런 느낌은 사라졌다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자체가 좋다. 더욱이 학생들의 기분을 알게 됐다는 점이 수확이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은 변한다. 그 변화는 교사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교사와 학생이 의기투합해야 한다. 세화고의 두드림 한마당은 그래서 더 값져 보인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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