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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통일의 열기속으로 하나되어 대행진
[동행취재] 통일의 열기속으로 하나되어 대행진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7.23 17: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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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 22~23일 '제3회 탐라순례 자전거 대행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가 주관하고 (주)미디어제주의 후원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시민단체, 대학생, 초.중.고등학생 및 일반인 등 12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탐라순례단(총단장 김상근)은 2개의 순례단으로 구성, 동.서로 나눠 제주지역을 일주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제주도민들에게 알리고 통일열기를 함께 느꼈다.

#22일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열어가는 아름다운 행진의 첫발'

7월 22일 오전 9시 30분 서귀고등학교 운동장. 약간 흐리기는 했지만 자전거를 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통일의 염원을 담은 120여명의 순례단이 모습을 드러내고 통일을 열어가는 아름다운 행진이 시작됐다.

이날 출정식에서 김상근 탐라순례단 단장은 “북녘 동포들을 생각하고 제주도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동.서부로 나누어 제주도 전역을 순례하면서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번 순례를 통해 뜻깊은 의미를 새겨보자"고 말했다.

출정식을 끝내고 오전 10시 순례단은 본격적인 통일의 열기속으로 들어갔다.

동쪽 순례단은 초원사거리 - 동문로터리 - 주공아파트 - 비석거리 - 일주도로 - 성산 - 비자림 청소년수련원 - 화북 - 교대앞 - 인제사거리 - 광양사거리로 향했다.

서쪽 순례단(단장 정민구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은 초원사거리 - 삼매봉 입구 - 서귀포여고 - 월드컵경기장 - 일주도로 - 대정 - 금능 청소년수련원 - 서중 - 신광사거리 - 터미널 - 광양사거리를 순례했다.

서쪽 순례단은 삼매봉 - 서귀포여고 - 월드컵경기장을 지나며 통일의 염원을 담은 자전거 탐라순례를 만끽했다. 날씨가 선선해서 자전거를 타기에는 무척 좋은 날씨였지만 계속되는 순례에 참가자들의 몸에 땀이 흠뻑 배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참자가들의 힘들어 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어린 초.중학생들이 해맑은 웃음과 서로 함께하는 모습에 누구할 것 없이 모두가 하나되는 듯 했다.

오후 12시 30분. 중간기착지인 대정을 앞두고 순례단은 점심을 먹었다. 이후 5시간여를 달려 숙소인 금능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했다.

#공동체 시간 그리고 캠프파이어, '하나가 되어요'

숙소에 도착한 순례단은 저녁을 먹고 공동체 시간과 캠프파이어 시간을 가졌다.

공동체 시간에서 순례단은 '하나가 되어요'라는 통일을 말하는 노래를 통해 율동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자.여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서로 짝을 맞추어 율동을 배우면서 우리가 하나됨을 배우며 통일의 열기를 이어갔다.

-하나가 되어요-

오천년 이어온 우리는
자랑찬 단군의 자손

누구도 이제 더는 우리를
갈라놓을순 없어요

그래요 하나 하나 하나가 되어요
6.15선언을 따라서 우리 하나가 되어요

끔찍한 전쟁이 난다면
우리의 내일도 없죠

전쟁의 먹구름 치우고
평화의 꽃을 심어요

사는곳 다르면 어때요
모두 한핏줄인걸요

통일의 그날을 위해
한몫 단단히 할래요

정민구 대표는 공동체 시간에 앞서 "진행팀의 진행에 잘 따라줘 예정대로 하루 일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내일 일정도 예정시간에 맞춰 탐라순례 모든 일정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오늘 여러분이 순례를 통해 통일에 대해 느끼고 생각해왔던 부분들을 이후 시간에도 계속 이어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통일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며 밤은 깊어갔다.

이렇게 탐라순례자전거대행진 첫날은 더위속에서도 통일에 대한 열기를 하나하나 채워가면서 저물어 가고 있었다.

#23일, 자전거순례 마지막날 '통일아 우리가 간다'

23일 오전 8시 30분 금능 청소년 수련원. 날씨는 어제보다 더 흐리고 곧 비가 쏟아질 분위기였다.

그러나 순례단은 첫날에 이어 하나된 통일된 모습으로 순례에 임하면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다.

서쪽 순례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한림 - 애월 - 하귀로 향했다. 순례단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곽지해수욕장에서 도착에 열기를 식혔다.

순례단은 이곳에서 어울림시간을 갖고 통일발야구, 물속 기마전 등을 펼쳐 단합과 통일된 마음을 어울림 시간을 통해 표출했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순례단은 점점 지쳐가는 듯 했지만 그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만은 식은 줄 몰랐다.

곽지해수욕장에서 다시 출발한 순례단은 하귀 - 서중 - 신광사거리 - 터미널을 거쳐 동.서순례단 집결지인 광양사거리에 도착했다.

이 시간 동쪽 순례단도 광양사거리에 도착하면서 동.서쪽 순례단은 남과 북이 통일을 뜻하는 만남을 갖고 함께 제주시 탑동으로 마지막 순례를 진행했다.

오후 2시 30분 제주시 탑동에 도착한 순례단은 환영공연을 받고 모범 순례대원 시상식, 동서대항 박터트리기 등의 시간을 가졌다.

동.서 순례단은 1박2일 동안의 순수한 통일에 대한 열정으로 지쳐있는 서로의 심신을 위로해주고 제주지역 순례를 끝냈다는 기쁨에 도취했다.

순례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은 “제주도 전역을 돌며 직접 통일의 열기확산을 위해 실천해 보니 무엇이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가슴 한 켠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며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제주본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탐라순례는 단체나 회원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일반가족 및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 더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추상적 통일이 아닌 진정한 통일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통일에 대한 모든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모범 순례대원에는 동쪽 순례단에서 문기남(9)어린이가, 서쪽 순례단에서는 문지현(11)어린이가 선정돼 상품과 모범대원 상장을 받았다.

서쪽 순례을 하면서 문경언(42)씨 가족을 만나게 됐다.

가까운 지인을 통해 이번 탐라순례자전거대행진에 참가하게 됐다는 그는 큰아들 문지훈(13)군과 막내아들 문지현(11살)군을 데리고 1박2일의 순례에 함께했다.

문경언씨는 1박2일 동안 막내아들 지현군 걱정뿐이었다. 지현군은 서쪽순례단 중에서 최연소 이며, 순례 첫 날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라는 일도 있었기 때문.

그러나 그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지현군은 1박2일 전 코스를 별다른 탈없이 멋지게 소화해내며 아버지를 더욱 든든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지현군은 모범대원으로 선정돼 아버지를 뿌듯하게 하기도 했다.

문씨는 "우리 세대에는 통일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보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라나는 세대인 우리 아들 세대에는 통일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더 자라나는 세대가 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몸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그 역사에 주인공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순례를 통해 아들이 처음부터 욕심을 안부리고 조금 더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아들이 오늘을 통해 모든일에 꿋꿋히 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현군도 “자전거순례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내년 순례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탐라순례자전거대행진 해단식 장소인 제주시 탑동광장에서 고성화 할아버지를 만났다.

고성화 할아버지는 해방 후 통일조국의 의지와 신념 때문에 '빨갱이'라는 덫에 갇혀 20여년이라는 수감생활을 견뎌야 했었다.

그런 그에게 통일에 대한 의미는 남다른 듯 했다.

그는 순례단이 탑동에 모습을 보인 2시30분보다 1시간여나 일찍 나와 순례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1시간을 기다린 그분의 순례단을 맞는 모습은 따뜻해 보였다.

그는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 통일에 대해 생각하고 몸소 느끼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난 그는 "통일의 진짜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우리의 분단현실이 왜 이뤄졌는가, 누구 때문인가 등 여러 과제들을 정확히 알고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어 "어린친구들에게 우선 통일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 필요하다"며 "통일에 앞서 '우리는 하나'라는 얘기를 꼬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쪽 순례단 중에는 일본인 참가자도 있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단지 그가 '일본인'이여서가 아니라 정말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제주에 대한 관심이 우리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많다는 것이였다.

그는 바로 동쪽 순례단에 참가한 무라카미 나오코(30.여)씨.

그를 처음 만난 것은 탐라순례 해단식 장소인 제주시 탑동광장이였다. 유창하게 한국말은 구사하는 그의 첫 인상은 일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친숙한 모습이였다.

그는 현재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 소속으로 제주 4.3연구소에서도 공부를 하고 있다.

무라카미 나오코씨는 이번 탐라순례에 참가한 배경에 대해 "제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온 몸으로 제주에 대해 느끼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례를 통해 는으로 직접 보고 느끼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자신은 일본인이지만 진심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례의 취지에 동참하고, 같이 통일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반도의 통일문제는 일본인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탐라순례자전거대행진에서 새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너무나 재밌었다"며 "몸소 느끼고 배우는 등 정말 유익한 시간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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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2006-07-23 20:30:29
좋은 기사...내년에도 그 후에도 통일이 될 때까지 탐라순례자전거 대행진이 이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