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가짐을 단단히 하세요. 우린 다들 검도 유단자이거든요”
“몸가짐을 단단히 하세요. 우린 다들 검도 유단자이거든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3.04.11 23:0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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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 현장] <2> 전교생 검도 즐기며 신바람 일으키는 저청중

학교폭력,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 입시 위주의 정책에 따른 사교육 시장의 활개. 이런 점을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들 한다. 하지만 교육계를 들여다보면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교육 현장의 실체가 아닌 부정적인 인식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된다. <미디어제주>는 교육현장의 참 목소리를 담기 위해 활기찬 교육 현장을 찾아 소개하는 교육! 학교 현장이라는 기획특집을 마련해 연재한다. [편집자주]

 

저청중의 모든 학생들은 검도 유단자를 꿈꾸고 있다.
얼마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내놓은 조사 결과는 놀랄만하다. 지난 2011년 전국의 만 22세와 25세 성인 남녀 3683명을 대상으로 행복한 정도를 조사한 결과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 결과는 학창 시절 스포츠를 즐긴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감을 더 느낀다는 점이 특이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당신은 얼마나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이라고 응답한 이는 전체의 18%664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664명의 67%는 학창 시절 체육 과목을 잘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행복하다고 답을 한 이들 가운데 학창 시절 영어나 수학을 잘했다고 응답한 이는 3.5%에 불과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는 곧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는 걸 입증했다.

행복하려면 우선은 즐거워야 한다. 그렇다면 즐겁게 살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손쉬운 선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가 말해주듯 스포츠에 빠지는 일이다. 그런 해답을 찾고 있는 학교가 있다. 작지만 강한 학교인 저청중학교(교장 허군진).

·중통합학교인 이 곳은 중학생 40, 초등학생 60명 등 학생수는 110명에 지나지 않는다. 예전엔 도서벽지 취급을 받을 정도였다. 근무여건이 워낙 열악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는 도로사정이 좋아지면서 벽지라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이다.

벽지라는 딱지를 떼어낸 이 학교에 스포츠라는 바람이 불고 있다. 학교내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신바람나는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저청중 체육관에서 연습에 열중하는 학생들.
특히 저청중에서는 검도를 빼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 학교의 최고수는 1단이다. 116명 가운데 10명은 조만간 2단 승급에 도전하며, 1급인 학생들 가운데 10명은 1단으로 승급할 예정이다. 갓 저청중에 들어온 새내기들은 1급 승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전체 학생이 1급 이상 아니, 유단자를 꿈꾸고 있다.

학창시절 스포츠를 즐겼다는 허군진 교장은 검도 얘기가 나오자 스포츠가 지니는 덕목을 설파했다.

운동은 특기로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수련과정이 더 중요하지요. 예의와 절도, 규칙을 가르치다보면 인성교육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예전엔 문무를 겸비한다고 하잖아요. 운동을 하다보면 심신이 건강해지고 스스로도 지킬 수 있으니 자신감이 생기는 건 물론이죠. 게다가 승단을 하게 되면 성취감도 얻죠.”

저청중의 검도는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을 통해 진행된다. 1학년과 2학년은 매주 1시간씩, 3학년은 매주 2시간을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으로 배정했다. 여기에다 토요일 방과후 활동으로 검도를 4시간 즐기도록 했다.

저청중은 지난 2011년 열린 제22회 도지사배 검도대회를 시작으로 숱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저청중의 검도는 애초엔 날로 심각해지는 사회적 문제인 비만을 예방하고 스스로를 지키는 호신술의 개념으로 시작했다. 이제는 그 개념을 뛰어넘어 저청중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올리는 성적은 이를 입증한다. 지난 2011년 제22회 도지사배전도검도대회에서 여중부 단체전 1위를 시작으로 대회 때마다 트로피를 들고 오는 게 일이 됐다.

덕분에 학생들은 난생 처음 서울 구경을 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저청중 학생 7명이 서울대 정문에 섰다. 2012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가 서울대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대표로 서울대 무대에 오른 저청중 학생들은 비록 1회전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기는 했으나 낯선 곳에서 더 넓은 세상과 마주하는 단맛을 느낀 즐거운 경험이 됐다.

허군진 교장은 학생들이 서울대 정문에서 사진을 찍는 일이 흔하지 않다. 서울대에 갔다는 자체로도 긍지를 심어줬다.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진로교육과도 연계될 수 있다는 걸 봤다. 저청중은 계속해서 스포츠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저청중엔 검도만 있는 건 아니다. 검도가 대표적인 아이콘이 되었으나 농구도 저청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이 됐다. 저청중 학생이면 검도와 농구, 2가지 운동은 기본으로 한다.

앞서 학창 시절 배운 스포츠는 성인이 되었을 때의 행복과 귀결된다고 했다. 공부에만 매달리는 현실에서, 저청중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저청중 고상혁 학생.
[미니 인터뷰] 검도를 하며 자신감과 행복을 얻은 고상혁 학생

고상혁 학생(저청중 3)은 올해로 검도에 입문한 지 3년을 맞는다. ‘멋지다는 생각에 시작한 검도였지만 3년이라는 세월은 상혁에게 많은 걸 얻게 만들었다.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 좋았어요. 자신감도 붙을 것 같아서 시작했어요.”

상혁이는 거의 매일 죽도를 잡는다. 학교스포츠 시간이 아니라도 죽도를 들고 있는 일이 늘어났다. 그러면서 변화가 찾아왔다. 몸은 더 좋아지고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주어진 건 자신감이었다.

상혁이는 초등학교 때는 멀리 한림까지 나가서 태권도를 배우곤 했다. 검도를 택하면서 학교에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좋다.

즐거워졌어요. 행복해요.”

즐겁다거나 행복하다는 말이 쉬이 나오지 않을 듯 하지만 상혁이의 입에선 쉬운 단어가 됐다. 그래서인지 검도를 하는 게 자랑스럽다.

라이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당당하게 이렇게 답한다. “내가 너무 잘해서 라이벌이 없어요.”

자신감 넘치는 상혁이는 검도를 더 할 수 있는 학교로 진학하는 게 새로운 꿈이 됐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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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2016-09-22 16:57:19
앙 경란띠~~~~~

임준범 2016-09-21 15:47:01
경란쓰

김선우 2016-09-20 17:02:33
캬 샹혁선수 팬이에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