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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비극 다시는 일어나선 안돼…정부, 제대로 직시하길”
“4.3 비극 다시는 일어나선 안돼…정부, 제대로 직시하길”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3.04.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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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문태홍 씨 “평화공원 올 때마다 가슴 시려…슬픔과 분노 말로 못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65주기 4.3위령제에 참석한  유족 문태홍 씨가 4.3 사건 당시 희생된 가족들의 비석을 손수건으로 정성스럽게 닦고 있다.4.3 사건으로 문 씨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삼촌이 희생됐다.

  제주 역사의 최대의 비극인 4.3.

제주4.3 당시 희생된 제주도민은 현재까지 확인된 숫자만 무려 1만 4000여명에 달한다.

4.3의 그늘에는 반세기가 넘도록 가슴에만 묻어둬야만 했던 안타까운 유족들의 수많은 사연들이 있다.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65주기 4.3위령제에 참석한 유족 문태홍 씨(65)는 4.3 당시 아버지와 작은아버지, 삼촌이 희생됐다.

이날 오전 일찍 평화공원에 홀로 참석한 문 씨는 희생당한 가족들의 비석을 차례로 정성스럽게 손수건으로 닦고, 제를 올렸다.

문 씨는 "평화공원에 올 때마다 참담한 심정이다. 그 슬픔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는 "작은 아버지와 삼촌은 경인 지역에서 희생됐고, 아버지는 호남지역에서 돌아가셨어…"답한 후 말문을 잊지 못했다.

이어 "다시는 4.3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특히 정부가 제주 4.3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위령제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 4.3사건 추념일 지정과 4.3 평화재단 국고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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