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교육사랑신제주학원. 이 곳에서 조촐하지만 매우 뜻깊은 행사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순두)의 연중 모금사업인 착한가게 캠페인이 6년만에 ‘600호점’이라는 큰 결실을 맺는 자리였다.
제주도내에서 600번째로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 주인공은 교육사랑신제주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식 원장(57)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09년 이미 일도2동에 있는 교육사랑입시학원이 착한가게 83호점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교육사랑신제주학원도 착한가게에 동참하게 되면서 600호점 타이틀을 얻게 됐다.
지난해부터 착한가게 나눔봉사단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다른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지인의 소개로 착한가게 캠페인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600호점의 주인공이 돼 무척 기쁘다”면서 “나눔봉사단 활동을 통해 기부만이 아니라 직접 참여를 통해 봉사함으로써 다양한 나눔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오늘이 어머니 제삿날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뜻깊은 날이 됐다”면서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바로 이런 일을 하라는 계시를 주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착한가게 캠페인은 이렇다 할 큰 기업체가 없는 지난 2008년 제주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해보자는 뜻에서 ‘사랑 나눔 일터’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중앙모금회에서 제주의 사례를 ‘착한가게’라는 전국 공통 캠페인으로 확산시키게 된 것이다.
지금도 전국 5100여곳의 착한가게 중 제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8%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가입한 착한가게에서 새로운 착한가게를 발굴, 소개해주는 ‘1나눔 1착한가게 캠페인’이 활성화되면서 가입 열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순두 회장은 “착한가게 캠페인이 도내 풀뿌리 기부 문화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적극적으로 캠페인 확산에 힘써나가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착한가게란 중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매출액 중 일정액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가게를 일컫는다.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또는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어린이집, 학원, 병원 등 어떤 업종이든지 참여할 수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