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6:21 (목)
봄철 화재예방을 위하여
봄철 화재예방을 위하여
  • 미디어제주
  • 승인 2013.03.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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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종철 서부소방서 대정119센터장

이종철 서부소방서 대정119센터장
노란 유채꽃 향기가 겨우내 찌들었던 심신을 말끔하게 씻어주는 듯한 새 봄이다.

하지만 최근 포항을 비롯한 울산, 경북 봉화군 등에서 잇달아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주택 수십 채가 전소되는 막대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귀중한 목숨까지 잃는 등 우리의 마음을 다시 얼어붙게 만들고 있어 새 봄이란 단어가 무색하기만 하다.

또한 우리 제주에서도 감귤 과수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노인 1명이 숨지는가 하면, 임야 화재 등 제주도 전역에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봄철은 평균 습도가 60% 정도로 건조한 편이며 특히 우리 제주도의 특성상 주택화재에 비하여 과수원 전정, 농사용 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임야 화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봄철 화재예방을 위하여 우리 서부소방서에서는 첫째, 산림내 위치한 문화재, 전통사찰, 건축물 등에 대하여 관련부서와 합동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둘째, 소방차량 이용 화재 취약지역에 대한 기동순찰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의용소방대 합동으로 토요일 공휴일 등 입산객이 급증하는 주말에 주요 등산로에서 일몰시까지 산불예방을 위한 홍보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셋째, 농촌지역의 마을 리사무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하여 마을회관 앰프 시설 등을 활용한 화재예방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봄철 건조기에 발생하는 임야 등의 화재예방을 위하여 몇가지 당부를 드리자면 첫째, 감귤나무 가지 등 농사용 부산물이나 폐비닐, 쓰레기 등의 소각은 절대 안된다는 점이다. 제주지역의 특성상 감귤원의 전정 및 간벌이 제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파쇄기 등의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인하여 감귤나무 가지를 과수원이나 공터에서 소각하다 인근 비닐하우스나 야초지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밭작물 재배 후 폐비닐이나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시커먼 연기와 악취는 심각한 환경공해를 유발함은 물론이고 제주를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청정 관광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산림이나 임야 인접지역에서의 취사나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주 포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원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형화재의 원인을 살펴보면 담뱃불이나 화기 취급 부주의 등 아주 사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봄철은 건조할 뿐만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하여 강한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으므로 산림이나 임야 인접지역에서는 화기 취급을 자제하여야 한다.

셋째, 산림이나 임야 등지에서 작은 불이라도 발견하였을 때에는 섣불리 직접 진화에 나서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소화기 등 화재진압 장비 없이 맨몸으로 화재진압에 나서다가는 연기나 화염에 휩싸이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화재발생 장소와 화재의 규모, 진입로 등을 상세하게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까지 자리를 뜨지 말고 소방차의 진입로 등을 알려주어 신속한 화재진압이 이루어지도록 적극 협조 하여야 한다. 휴대전화와 승용차의 보편화로 신고 후 현장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소방차가 화재현장 인근에 도착하더라도 신고자의 신고시점과 신고위치가 매우 달라 진입로를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게 되고 초기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대형화재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서 깊은 탐라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아름다운 땅 우리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에 이어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 되는 등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최근 엄격한 심사를 통하여 WHO 안전도시 재 공인을 통과함으로서 아름다운 섬과 아울러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세계 최고의 안전한 섬으로 인정받고 있음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섬 제주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전 세계인의 환경 보물섬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우리 제주를 우리 스스로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노력하는 자세와 안전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단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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