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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되살리는 친환경 복합영농으로 농가 안정성 꾀해야”
“땅을 되살리는 친환경 복합영농으로 농가 안정성 꾀해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3.17 11: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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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R배합기 처음 만들어 친환경 기반 마련…저탄소녹색기술발전연구회 조직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28>김관식 회장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현재 제주 농업의 경쟁력과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친환경농자재 자가생산으로 친환경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김관식 동구밖영농조합법인 이사

“관행농업을 하고 있지만 땅을 되살려 친환경으로 가려하고 있어요. 전국에서 처음으로 TMR배합기로 식물성 유기질비료를 만드는 등 친환경자재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죠”

‘1000개의 의자’로 유명한 ‘의자마을’ ‘아홉굿마을’인 한경면 낙천리에서 대규모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김관식 동구밖 영농조합법인이사 (37). 김 이사는 이미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농사를 짓기로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아버지가 농사를 짓고 있는 걸 곁에서 지켜보면서 부모님이 진로를 걱정할 때 농고를 가자고 맘을 먹었죠. 농고와 대학 원예과를 거쳐 다시 한국농수산대학 2기생으로 졸업했어요. 농사를 짓기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02년, 10년쯤 됐죠”

김 이사가 현재 하고 있는 영농규모는 다양하고 매우 크다. 노지감귤 2만5000평을 재배하는 것을 비롯해 시설하우스 감귤 1만평, 밭농사 7만평을 하고 있다.

시설하우스 1만평에선 감귤 비가림 2000평, 레드향 묘종 5000평, 나머지는 레드향·천혜향·한라봉·황금향 등 만감류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조수입은 노지감귤 1억5000만원에다 시설하우스에서 평균 3억원 가량 된다.

밭농사 7만평에서 콩 보리 양배추 감자 마늘 유채 채소류 화훼류 등을 재배해 연간 8000만원~1억 원 가량 조수입이 나온다. 때문에 1년 내내 쉴 틈이 없다. 인력만 날마다 3명꼴로 연간 인건비는 1억5000만 원 쯤 들어간다.

부모인 김동림 농촌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부회장과 박순자 전 생활개선회북제주군회장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라 농업에 나름대로 철학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자체적으로 갖춘 선과기를 소개하고 있는 김관식 이사
영농4H제주특별자치도회장을 지낸 김 이사는 3년 전 저탄소녹색기술발전연구회를 조직,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모임은 처음엔 서부농업기술센터가 강소농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만들었다.

처음 7명으로 시작한 이 모임 회원은 현재 15명으로 모두 서부지역 관내 농가들이다. 가입당시 나이를 만35세미만으로 제한했다. 농사를 잘 짓는 선진농가의 자식으로 선택해 영입하려하고 있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TMR배합기를 전국에서 처음 만들었다. 이 배합기는 원래 소 축사에 먹이를 주기 위해 이용됐다. 배합기에선 식물성 유기물(유박 등)로 만든 비료 등 친환경농자재를 만들고 있다.

한경면 저지리에 100평 규모의 사업장을 짓고 TMR배합기, 미생물 발효기, 중량으로 받을 수 있는 포장기, 컨베이어벨트 각1대씩 갖춰 연구회 공동 소유로 쓰고 있다..

“농사를 짓는데 화학비료 많이 쓰기 때문에 볏집·왕겨 등을 배합해서 만들 수 있는 건 이 배합기 밖에 없어 공동으로 쓰고 있어요. 한꺼번에 원형벨라가 3개를 가동하면 10분이며 3톤을 생산 할 수 있는 규모여서 매우 쓸모가 있죠”

기존 친환경농자재는 용량 200㎏로 텃밭에나 쓸 수 있는 소규모여서 용량이 넓은 면적에 공급하기엔 너무 작다. 한 달 동안 날마다 작업해도 1000평에 자재를 공급하지 못해 현실적으로 맞는 흠이 있다.

TMR배합기를 쓰면 하루에 1000평 자재를 공급, 빠른 시일 안에 자재를 집어넣음으써 유용하다는 것이다. 오전에 농자재를 생산해 오후에 모두 뿌릴 수 있어 하루에 일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의 밭농사도 대규모이지만 TMR배합기 사용은 1년에 5차례쯤 된다.

낙천리에서 김관식이사가 영농하고 있는 2만5000평 전경
미생물발효기에 퇴비를 집어넣어서 24시간 안에 완전 발효한 미생물퇴비를 생산해 쓰고 있다. 회원들이 자신이 필요에 따라 스스로 원료를 발효시켜 만든다.

“시중에서 발효퇴비라 해도 완전히 발효된건 없어요. 퇴비에서 냄새가 났다하면 완전히 발효된 게 아니죠. 완전 발효된 퇴비는 미생물이 완전히 먹어버리기 때문에 냄새가 없어요”

이 같은 시설 등을 통한 유기질 비료의 대량생산으로 친환경 농자재 자가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친환경자재를 자가생산해서 자기 농사에 쓰기 위해 회원모두가 노력하고 있어요. 관행농업을 하고 있지만 땅을 되살려 친환경으로 가려하고 있죠. 다양한 미생물 균주를 쓸 수 있고, 주로 효모균을 많이 쓰는 편이죠”

이 연구회는 농업기술센터가 만들었지만 회원 스스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들은 실제 농사에 틀과 기반을 갖고 있는 모두 엘리트 농가들이다. 회원 90%이상인 연소득 1억 원 이상 된다고 김 이사는 전한다.

“혼자 농사지을 때 재미가 없지만 거의 승계농업을 하는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다보니 사업하는 데 걱정이 없어요. 부모와 의견대립이나 생각의 차이를 서로 해소할 수 있고 친목도 다지고 있죠. 모임은 경험과 수준이 맞는 사람으로 짜는 게 중요하죠”

회원끼리 자체농장마다 돌아다니면서 영농교육 등을 한다. 배합기공동사용과 하우스 비닐·농약·환풍기·LED등 농자재 공동 구매 사용 등 수눌음도 많이 한다. 이곳의 TMR배합기는 지난해 태풍 때문에 피해를 봤는데 봄이 되면 보수해서 쓸 계획이다.

“저는 복합영농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리스크 줄여 안정성을 꾀하기 위해서죠. 우리나라 경매시스템으론 농산물 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죠. 경매장이라해도 위탁소 몫을 하고 있다고 봐요. 농가스스로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선 복합영농이 필요해요”

 
저탄소녹색기술연구회가 공동으로 쓰고 있는 TMR배합기
김 이사는 농사를 짓다보면 부모님과 갈등이 종종 생긴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은 선진기술을 도입해 하려하는데 의견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주농업은 비전이 있지만 관행농업과 친환경농업을 따로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김 이사는 주장한다. 예를 들어 소규모는 친환경, 대규모는 관행농업으로 가자는 말이다.

“농업을 하면서 경영을 아는 사람 별로 없어요. 정부에서 농업을 실제로 관리하는 곳이 없다고 봐요. 팔만 있고 머리는 없는 모습이에요. 농업관련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한 곳에서 관리하는 곳이 있어야 해요”

“지금의 보조사업은 잘못됐다고 봐요.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죠. 보조사업이라면서도 자부담이 들어가기 때문에 농가부담만 키우는 셈이죠. 오히려 무이자로 장기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해요”

FTA와 관련, 김 이사는 “어쩔 수 없이 되는 걸 막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어요. 문제는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거죠. 자신이 자생력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해요. 감귤이 오렌지와 같은 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죠. 운영시스템 잘 갖춰야 해요. 준비를 잘하면 위기가 기회가 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봐요”

김 이사의 생활 철학은 ‘농사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라’이다. 자신 있게 농사에 대해 배워야지 대충 배우지 말라는 말이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연구 노력하라고 힘 줘 말한다.

“여태껏 10년 동안은 공사를 했지만 앞으로 15년 동안 제대로 농장을 만들겠어요. 부모님은 땅을 넓혔지만 평수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져 이를 개선하고 싶어요. 앞으로 100년 된 농장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어요. 어르신들을 위해 농장에 휴양원을 마련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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