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수용한 우 지사 사퇴하라"
"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수용한 우 지사 사퇴하라"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3.02.04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근민 도지사가 4일 최근 실시된 시뮬레이션 결과와 관련해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가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발끈했다.

범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 지사의 이번 결정은 기본적인 상식조차 외면했으며, 주민갈등해소를 약속해왔던 것에 대한 '자기기만'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 지사의 주장처럼 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논란과 관련한 핵심적인 문제가 해소된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설계 오류만 확인됐을 뿐"이라면서 "이번 시뮬레이션을 통해 쟁점이 된 돌제부두 문제는 우근민 도정에서도 설계변경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스스로 잘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는 돌제부두 자체를 없앤 조건에서만이 안전한 운항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오늘 우근민 도지사의 발표에서는 이러한 부분은 정부측에 공을 넘겨버리고 책임마저 떠넘기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도 나타났듯이 찬반을 떠나 근본적으로 해군이 밝혀왔던 제주해군기지 자체의 존립조차 위협하는 결과"라면서 "기본설계에 나와 있는 돌제부두 자체를 없앤 것과 함께 항로 변경 문제 등은 여전히 풀기 쉽지 않는 내용들이다. 군항으로서의 기능조차 의심스러운 대목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과는 해군측이 당초부터 기본적인 설계조차 부실하게 기초하면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러한 기본도 안 된 설계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강행에 대해서 한마디 말도 못 한 채 문제가 해소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제주도지사로서 기본적인 자질과 양심이 없다고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더 이상 우근민 도지사에게 제주도민을 위한 자존이나 줏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제주도민들의 자존을 스스로 짓밟고 강정주민들의 절규마저 철저히 외면한 그 모든 책임은 우근민 지사 스스로 져야 할 것"이라면서 "우 지사는 도민을 위한 지사를 포기한 만큼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