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선댄스영화제 극영화 경쟁부문 최초 수상 '쾌거'

영화 '지슬'은 26일(현지시간) 저녁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했다.
한국영화가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2004년 '송환'(감독 김동원)이 특별상인 '표현의 자유상'을 받은 것이 전부다. 극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은 '지슬'이 처음이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오 감독은 영상으로 "개인적인 영광이라기보다는 제주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함께한 수많은 영혼과 함께하고 싶다. 선댄스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지슬'은 1947년 제주4.3 당시 동광리 큰넓궤에 피신했던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흑백영화로, 혹한과 제작비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해 제주에서 촬영됐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후반 지원으로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
선댄스영화제 측은 영화 지슬에 대해 "강렬한 흑백의 영상은 인물들의 본성과 땅의 기운까지 담아낸다"면서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지슬'은 강렬하고도 부드럽게 인간의 진실된 감정에 몰입하도록 이끈다"고 평했다.

영화 지슬은 3월1일 제주에 이어 3월21일 전국에서 개봉한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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