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소재 오피스텔과 일본 오사카에서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 사무실을 개설해 2년동안 100억원대 도박을 하게 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설 도박장을 개설해 7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이모씨(52.제주) 등 5명을 도박개장 혐의 등으로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정모씨(31)와 고액 상습 도박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5명은 '사설 스포츠 토토' 총책, 현금인출, 일본 현지 사이트 관리, 도박자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 후 2011년 5월 26일부터 2012년 7월 1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 일명 '오리지널'을 개설하고, 일본 오사카에서 사이트를 관리할 수 있는 사무실을 차렸다.
이 기간동안 이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국내.외 운동경기 결과에 총 100억원 상당을 배팅하게 해 7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해 범죄 관련계좌 등 추적해 범죄규모와 주범인 이씨 등 5명의 신원을 파악한 후 은신처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모두 제주도민으로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11년 5월부터 제주시내 오피스텔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던 중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같은해 9월 일본 오사카에 사무실을 마련해 현지에서 충.환전 등 사이트 관리할 공범인 현모씨(31) 등 3명을 파견했다.
제주에서는 수익금만 현금으로 인출하고 사이트 관리 상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인 이씨와 도박자 모집책 김모씨(32), 일본 현지 사무실 책임자 현모씨(31) 등 3명을 구속하고, 통장관리책 김모씨(52)와 일본현지 사이트 운영자 유모씨(31)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일본에서 체류중인 공범 정씨와 1억원 이상 고액 상습도박을 한 7-8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 할 예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장영식 사이버수사대장은 "범인들이 범죄 수익금을 숨겨둘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수익금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