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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임진년 제주…전국 이슈화된 부끄러운 한해
되돌아본 임진년 제주…전국 이슈화된 부끄러운 한해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2.12.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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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가 선정한 2012년 제주를 돌아보는 주요 뉴스

임진년(2012년)도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도 일도 많았고 어려움이 많았던 건 어김없었다. 연말엔 으레 희소식보단 갈등이나 마찰을 일으켰던 일들이 기억에 더욱 남게 마련이다. 올해는 제주사회에서 일어났던 일이 유독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게 많은 듯하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도 풀지 못했던 난제가 새해에 갖고 가는 것도 적잖은 것도 짐이다. <미디어 제주>는 올 한해 제주사회를 달궜던 주요 뉴스를 되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강제철거 위기에 임박했다.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멕시코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드로 레고레타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의 모델하우스로 서귀포시에 남긴 유작이다.

이를 놓고 벌어진 강제철거 논란이 올 들어 제주 사회를 들끓게 한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토지주는 부영, 건물주는 제아이디. 건물주는 존치할 것을 전제로 기부채납의 뜻을 밝히고 있으나 부영은 묵묵부답, 제주도는 불법건축물이란 딱지를 붙이고 철거를 강행하려하고 있다.

당국은 ‘법대로’ 철거를 한다기에 이를 막아보자며 문화인들이 나서면서 이슈가 됐다. 처음엔 제주만의 사안처럼 보이던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논란은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문화유산으로 높은 가치가 있는 이곳을 제주도의회와 멕시코대사관, 나라안팎 문화·건축단체는 존치하자고 철거를 반대하고 나서고 있지만 제주도는 ‘법대로’철거를 고집한다.

건축물이 옥인지 돌인지 제대로 가리지 못한 당국의 무지가 빚은 비극이 이제 해를 넘기게 됐다.

 4.11 총선에서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이 3선에 성공하고, 비례대표로 장하나 의원도 당선되면서 제주는 사상 처음 민주통합당 의원 4명이 국회의원을 석권했다.   
‘장군 멍군 제주 선거’. 선거의 해였던 올해 4.11 총선과 12.19대선은 제주지역에서 여야의 희비가 확연하게 갈렸다.

먼저 치른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도내에서 강창일·김우남·김재윤 의원이 당선됐다. 17대 총선이래 민주당이 도내 국회의원 3자리를 3인이 3연속 당선되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장하나 의원이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제주는 사상 처음 민주통합당 의원 4명을 갖게 돼 새 기록을 추가했다.

지난 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대한민국 여사상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대통령, 직선제 대선 이후 첫 과반이상 득표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12월19일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 첫 부녀대통령, 직선제 대선 이후 첫 과반이상 득표했다는 기록을 세웠다.

박 후보는 야당 국회의원이 석권한 제주지역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제주지역에서 1위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대한민국 대선이 생긴 뒤 이번에도 어김없이 증명됐다.

올레길을 여행하던 4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성익씨가 범행 현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하는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강 씨는 법원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불복, 항소한 상태다.
‘안전 도마에 오른 올레길’ 무더위가 한창이었던 여름, 도내 올레 길에서 40대 여성 피살사건이 일어나 전국을 흔들어 놨다.

7월12일 혼자 제주를 찾아 올레 길을 걷던 40대 여성이 마을 주민에게 살해됐고, 경찰은 사건 발생 11일 만에 범인을 잡았다. 국민참여재판을 거쳐 법원은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전국을 느림과 걷기 열풍을 이끌었던 제주올레와 관광제주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뒤 흔들며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사건 뒤 경찰은 일부 올레코스 진입로에 CCTV 설치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나홀로 걷기’탐방객에 대한 안전대책과 올레 길 관리 전반에 대해 진단하는 계기가 됐다.

배기철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가운데)와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오른쪽)가 제주지검에 세계 7대경관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현재진행형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의혹’ 지난해(2011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언론을 도배했던 게 세계7대 경관이었지만 막바지에 터져 나온 갖가지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7대 자연경관을 주도한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대한 의혹, 제주도의행정전화비 지불을 놓고 고발된 건을 놓고 검찰은 무혐의로 종결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시원한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감사원의 직접 감사에 나서고 있다지만 아직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등은 여전히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 참가자들과 경찰들이 대치하고 있다.
‘평행선만 단단해진 제주해군기지 건설’ 도내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강정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는 언제 찾을 수 있을까.

제주해군기지건설과 관련된 갈등은 올 한해도 아무런 진척이 없이 이해당사자 사이에 끝없는 평행선만 그으면서 최고조에 다다른 느낌을 준다.

건설 ‘원천 반대’와 ‘정상 추진’을 주장하는 지역주민 사이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고, 계속된 평화행사와 각 종교계의 잇단 중재에도 정부의 일방통행은 변함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당시 공사추진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앞으로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안개 속’전망을 갖고 새해를 맞게 됐다.

제주도내 내수용 제주 삼다수 불법 도외 반출 경로.
‘잡음 끊이지 않는 삼다수’ 지난해 제주삼다수가 불공정 계약으로 논란을 빚더니 올해는 도외불법 반출사건이 불거지면서 시끄럽다.

‘삼다수’도외 불법반출사건 관련, 경찰은 삼다수 유통대리점 5곳을 압수수색하고 유통업체 대표와 대리점 업주 등 28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사장의 출석 조사를 거쳐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3명을 불구속 수사했다.

오 사장은 도내용 제주삼다수가 대량으로 불법 반출되고 있음을 알면서도 오히려 관련 부서에 협조할 것을 지시하는 등 도외 반출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오 사장은 경찰의 이같은 혐의에 대해 전면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앞으로
수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직비리와 관련, 김상오 제주시장이 기자회견 도중 시국장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공무원들 비리 백화점 차렸나’ 올해 제주지역 공직사회는 잇달아 터져 나오는 비리사건으로 이른바 ‘멘붕 상태’에 빠져버렸다.

연초부터 공직자들의 폭행. 음주운전, 성매매 등이 발각됐고 제주시 무기계약직 공무원의 억대 뇌물 사건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게 마치 ‘비리 백화점’을 연상시켰다.

제주도 간부 공무원의 건설업체로부터 향응 의혹에다 경찰 공무원의 잇단 음주운전으로 징계 등 자고 나면 공무원 비리로 얼룩졌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올해 청렴도 평가결과에서도 전국 꼴찌로 망신을 당했다.

잇단 청렴다짐과 지사가 비리사건에 연대책임과 엄벌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과연 새해엔 얼마나 효험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미FTA 발효되고 한중 FTA가 협상이 개시되자 도내 농업인들이 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으로 어쩌나, FTA’ 한·미FTA가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개시되면서 도내 농어업인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미FTA와 달리 타격이 메가톤급이 될 한·중FTA가 발효되면 제주의 1차 산업은 바로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로도 한 나절이면 물건이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민감한 한·중FTA는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주요 이슈였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도 감귤산업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러나 앞으로 그 약속은 어느 수준에서 지켜질지 또 다른 관심거리다.

이밖에도 ‘세계자연 유산인 한라산에 24년 만에 난 산불’,‘멸종위기 고래상어 수난’,‘세계자연보전총회(WCC) 제주 개최’,‘잦은 대형 태풍과 기상이변’, ‘제주관광객 1000만 명 눈앞’, 등이 올 한 해를 채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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