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도 예산안에 대한 제주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예산 심사가 시작된 가운데, 28일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안동우)의 예산심사에서는 세계7대자연경관 관련 예산 편성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날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들은 우선 뉴세븐원더스국제교류협의회를 제주도가 주도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선화 의원(새누리당)은 “14개 지역 20개 국가들 중 다른 나라들은 하지도 않고 있고 도민 여론도 안 좋은데 제주도가 이걸 주도적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이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도전할 때부터 국제교류협의회를 만들겠다고 했기 때문에 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자 이 의원은 “그렇다면 도가 나서서 협의회를 돈을 들여 만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뉴세븐원더스국제교류협의회 사무국이 서울에 설치돼 있는 부분도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강경식 의원은 “국제교류협의회 사무국을 왜 서울 마포구에 만드나. 7대 경관이 제주도인데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가면서 서울에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또 강 의원은 “내년에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2주년 기념행사도 개최한다고 하는데,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는 하고 있느냐”면서 “상품성이 훨씬 더 높은 유네스코 3관왕에 더 주력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관련 백서 발간에 대해서도 이선화 의원은 “7대경관범도민추진위 멤버들이 그대로 백서 편찬위에 그대로 가는 것은 백서 발간 취지에 맞지 않다. 자칫 자화자찬의 백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안창남 의원(민주통합당)은 세계7대자연경관 관련 3가지 상표등록을 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강창수 의원(새누리당)도 “관광홍보 예산 앞에 ‘7대경관’만 갖다 붙여 따로 예산을 신청하고 있다”며 도 집행부가 여전히 7대경관 타이틀에만 연연하는 자세를 문제삼고 나섰다.
특히 안동우 위원장은 “세계7대자연경관은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인정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앞서 질의한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감사원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사업 추진에 따른 예산을 편성해놓은 집행부를 질타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