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내 몸에 맞는 비타민, 잘 알고 드시나요?
내 몸에 맞는 비타민, 잘 알고 드시나요?
  • 오원식
  • 승인 2012.11.15 11:09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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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의외로 많이 듣게 되는 경우가 ‘몸이 많이 피곤해요. 비타민도 먹고 있는데’라는 이야기이다.

왜 비타민을 먹고 있는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일까? 양이 부족한 것일까? 나에게 말해준 사람이 틀린 것일까? 사실 이는 내 몸에 맞는 비타민을 체계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타민의 유래는 1911년 폴란드 화학자 카시미르 풍크가 현미의 아민(질소 유기 화합물) 이라는 성분에 각기병 예방 효과가 있음을 밝혀내고,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Vital) 아민(Amine)' 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와 같이 비타민은 내 몸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을 의미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Multi-Vitamin & Minerals를 줄인 MVM이라 해야 옳다. 여하튼 중요한 사실은 이 비타민(편의상 익숙한 비타민으로 통칭함)은 우리 몸에 과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부족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과거에 비타민 복용은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목적, 즉 결핍을 막기 위함이라면, 현대사회에서의 비타민 복용은 균형이 깨진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함이다. 현대인은 과로, 영양섭취의 불균형, 스트레스 등 많은 비타민 손실의 위기에 노출 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이 어떠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한지, 또는 내가 먹고 있는 만성 질환 치료약들이 어떠한 영양결핍을 가져오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거나 아예 그러한 사실 조차를 모르고 있다. 건강해지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한 본능이지만, 이러한 정확한 정보 없이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대중 매체(광고)에 의존하여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보다 더 위태로운 것은 무분별한 온라인 사이트나 소위 약장수라 불리는 보따리 장수들(A사 같은 다단계 상품도 이에 해당한다)에게 건강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구입으로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지 못한 정보와 더 부정확한 판단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경우 복용해야 할 비타민은 일반인과 다를 뿐 아니라 연령별·성별에 따라 필요한 비타민도 다르다. 그래서 비타민을 복용할 때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여 체계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래의 내용을 보면, 각 만성 질환자의 복용 약물에 따라 결핍이 쉬운 비타민 및 미네랄 등을 알 수 있다.

▲ 결핍이 되기 쉬운 비타민 및 미네랄

▷ 고혈압 약 복용 : 코엔자임Q10(코큐텐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효소의 일종이나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항산화제로 각광받고 있다. 이 성분은 뇌, 심장, 간, 근육 등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비타민C, 비타민B1(티아민), B3(나이아신), B6(피리독신), B9(엽산), 마그네슘, 아연 등

▷ 고지혈증 약 복용: 코큐텐, 마그네슘, 철분 등

▷ 당뇨약 복용 : 코큐텐, 비타민 B9, 칼슘, 셀레늄 등

▷ 여성호르몬 복용 : 비타민C, 비타민B1, B2(리보플라빈), B3, B6, B7(비오틴), B9 등

▷ 만성위염으로 위장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 베타카로틴(비타민A의 전구체), 비타민 D, 비타민 B1, B9, 칼슘, 철분 등의 성분이 결핍되기 쉽다.

여기 이러한 부분들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더 복잡한 내 몸의 상태, 먹고 있는 약, 생활 습관(특히 식습관)에 따라 나에게 맞는 MVM은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약국을 방문한 어떤 분이 모든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고도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쥐가 잘 나는 듯 하다며 의아해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부분은 마그네슘 결핍에 의한 경우가 많아 마그네슘 공급만으로 아무 일 없었던 듯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는 케이스에 무기력증이나 쥐가 잘 나고 피로하게 되는 것은 코큐텐이나 마그네슘이 부족해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람이 비타민C만 장기간 복용한다고 해서 좋아질 리가 만무한 것이다.

사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다고 파악하더라도 빠뜨리고 있는 영양 섭취에 대한 부분도 많다. 임신 중에 철분제 복용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출산 후 모유 수유기간에 철분제 복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비타민의 복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제품이 좋은가가 아니라 ‘내 생활습관이나 질환 등을 잘 알고 그에 맞는 비타민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으나 본인의 상태나 생활 패턴을 잘 알고 있는 단골 약국에서 차분한 상담과 함께 본인에 맞는 비타민 제제를 찾는다면 비타민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엉뚱한 광고에 현혹되어 나와 전혀 관계없는 비타민을 고르는 일은 없기 바란다.

비타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중요한 사실 한가지! 나에게 맞는 비타민을 찾는 것이 ‘제일 좋은 비타민’을 찾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프로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중앙대학교 대학원 졸업(면역학 전공)
전 대원제약 주식회사 연구원

전 제주도약사회 상임이사
현 대한약사회 홍보위원
약사공론 시사펀치 객원필진(2009년~2012년 현재)
메디칼약국 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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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 영양제 먹을때는 저한테 맞는 영양성분인가 상담받고 사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