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크라운프라자호텔 노사 갈등 '점입가경'
크라운프라자호텔 노사 갈등 '점입가경'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7.06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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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노조측 문도선씨, 교섭 중 실신했다 다시 단식투쟁
사측 "경영권과 인사권 침해는 양보 못해"

제주시내 소재 크라운프라자호텔이 노조와 사측이 구조조정 문제 등으로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의 골이 갈 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 5일 밤 10시께 단식 중이던 크라운프라자호텔의 노동자 문도선(쟁의대책위원)씨가 사측과의 단체교섭 도중 쇼크로 쓰러져 한라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러나 문씨는 의사의 만류에도 링거주사도 끝내 거부하고 "이대로 멈출수 없다"며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문씨는 단식 7일째로 기력이 쇠잔한 상태에서 교섭에 참여했다가 교섭과정에 사측이 태도를 번복하고 취업규칙을 유보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쇼크르 입고 쓰러진 것.

이번 문도선씨의 단식과 실신문제로 노조측의 입장은 더욱 격앙되면서 노사협상은 그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 "쓰러진 문도선씨 보면서도 태연하게 교섭현장 빠져나가"

이와 관련 노조측은 "이런 상황에서 노조측을 더욱 격분하게 만든 것은 사측은 쓰러진 문도선씨를 보면서도 태연하게 교섭현장에서 걸어나가는 비인간적인 행동까지 서슴치 않았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이날 교섭은 사측이 방송기자들의 취재과정에 취업규칙의 적용 유보 등 쟁점사항의 일부에 대해 타협의 여지를 표현함에 따라 이뤄졌다.

관광노조 크라운프라자호텔 지부는 구조조정 및 용역화 중단, 노조탄압 중단, 새 치업규칙의 폐기 등을 주장하며 8일째 단식농성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특히 주5일제의 취지를 역행해  블랙타임제와 탄력근로제 등 새 취업규칙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최준현 크라운프라자호텔 노동조합 지부장은 "주5일제가 시행되는 7월에 탄력근로제와 블랙타임제를 주 내용으로 사측이 원하는대로 취업규칙을 마련했다"며 "새로운 취업규칙을 내놓고 관리직 부서장들을 앞세워 직원들에게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최 지부장은 "회사가 더 이상의 구조조정이 없음을 명시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면 이번 사태는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빠른 시일내 불미스러운 사태 해결에 최선 노력"

이와 관련  사측은 “호텔 영업활성화와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도내 다른 특급호텔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취업규칙 변경 등에 대해 성실히 교섭할 수 있으나 회사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노사간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현재 노조에서 노동탄압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블랙타임제 근무, 주단위 탄력근무제 등은 이미 타 호텔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사항으로 호텔영업이 특성에 맞는 근로형태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에서는 노조 지부장 단식 등의 극단적인 대응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해서도 향후 노조측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취업규칙 내의 조항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노동조합에서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겠다는 단서조항을 내세워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차등 적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협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취업규칙 중 일부 조항에 대해 조합과 성실히 교섭해 합의에 이를 경우 취업규칙을 변경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차등적용을 주장하면서 협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농성장 참여 조합원 증가...극단적 충돌 우려

현재 크라운프라자호텔 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은 관광노조 타 지부의 참가와 일반 조합원들의 가세로 농성 참여자의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교섭장에서의 문도선씨의 쇼크사태로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격앙되어 극단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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