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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늘날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키워드는 ‘공동체 회복’”
안철수 “오늘날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키워드는 ‘공동체 회복’”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11.02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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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희망콘서트 강연 … “정치권부터 권한을 내려놓고 국민 설득해야”

안철수 후보가 2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희망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3일 저녁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제주 희망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제주도민들 앞에서 얘기한 ‘희망’은 바로 공동체의 회복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2일 저녁 7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3 희망콘서트에서 기조 강연을 통해 “오늘 아침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국가가 불법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무고한 주민이 희생된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풀어가기 시작했다.

또 “강정마을, 올레길, 스마트그리드 체험센터를 보면서 제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만났다”면서 그는 “이들을 관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소중한 1박2일이 됐다”고 제주 방문 소회를 피력했다.

이날 오전 4.3평화공원에서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누구누구의 자(子)라고 쓰여있는 위패를 봤다. 이름도 짓기 전의 갓난아이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방문 첫날인 2일 저녁 제주의 토속 음식인 ‘몸국’을 먹었다는 얘기를 꺼낸 안 후보는 “잔칫날 많은 사람들이 나눠먹는 유래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몸국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면서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에서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죽을 각오로 남아있는 소를 다 잡아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나눠 먹으려고 한 데서 유래됐다는 진주비빔밥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통해 공동체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많이 울더라는 얘기도 꺼낸 안 후보는 이어 자신이 희망을 발견한 곳으로 경남 통영에 있는 동필항과 수원의 못골 시장 사례를 예로 들었다.

동필항의 경우 달동네와 마찬가지인 곳에 사는 사람들이 철거 위기에 몰려 공동의 위기 상황이 닥치자 마을 전체 담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매일 3000명의 관광객들이 오고가는 명소가 됐다는 것이다.

또 수원 못골시장은 대형 마트가 생기면서 재래시장에 위기가 닥치자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밴드를 조직하고 연주를 시작해서, 시장 라디오 방송 DJ를 하면서 공동체 회복을 이뤄내자 다시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 후보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공동체라는 그런 의식이 지금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사람이 있다고 인식하면 위기 극복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2013 제주 희망콘서트가 열린 제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 300여명이 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격차 해소와 정치 개혁 2가지라는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 격차 해소 부분에 대해 그는 “지금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이야기하지만 ‘외바퀴 자전거’다. 지속가능하지 않다. 경제발전이 없으면 더 이상 복지재원이 없다”면서 “이것들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구태의연한 옛날식 성장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경쟁을 없애고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면 사회적 활력을 통해 혁신적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면서 자신의 ‘두 바퀴 경제론’을 역설했다.

정치 개혁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면서 그는 “4월 총선 직후 양당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내려놓겠다고 해놓고 아무런 말이 없는 부분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줬을 뿐”이라며 국회의원수를 200명으로 줄이자고 했다는 쪽으로 논쟁이 흐르는 데 대해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당 보조금을 삭감하든지, 아니면 같은 금액을 보조하더라도 계파 유지에 쓰지 말고 정책개발에만 사용하도록 하고 공천권을 폐지하고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등의 정치 개혁 과제도 제시했다.

특히 그는 “누군가 국회의원 수를 줄이면 재벌에 포섭될 수 있다고 하더라. 그걸 누가 믿느냐“면서 국회의원 정수 줄이기도 정치개혁 과제 중 하나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 사회각계각층에서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아르바이트해서 힘들게 살아가는 대학생들까지 희생을 요구하게 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으면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정치권이 먼저 내려놓고 국민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연 말미에 이르러서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지 40여일이 지났는데 4년쯤 된 것 같다”면서 “4년 전의 초심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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