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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정권 낙하산 인사 때문에 사업구조 개편했나?”
“농협, 정권 낙하산 인사 때문에 사업구조 개편했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10.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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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의원, “사업구조 개편 이후 늘어난 임원 51명 중 20명이 낙하산” 지적

김우남 의원
농협이 사업구조 개편 이후 지주회사와 계열사 임원 자리를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이 꿰찬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가 김우남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의 신동규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출신으로, MB정부의 ‘킹만수’라 불린 강만수 전 장관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강 장관이 재졍경제원 차관으로 재직할 당시 신 회장은 금융정책과장을 역임했고, 강 장관이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있을 때 신 회장은 인수위 경제제1분과에서 상임자문위원을 맡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신동규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쳤다는 데 대해서도 “공모 절차 없이 단독 추천으로 선임됐는데 추천위 위원 5명 중에는 언론에서 MB와 가까운 TK라인 중 한 사람으로 지목한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과 MB캠프의 정책자문단 출신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회장후보추천위의 구성과 추천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사외이사에는 현 정부의 청와대 국무총리실장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권태신씨가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다 농협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 자리에는 MB의 형님인 이상득 전 부의장의 저축은행비리사건 전담 변호사인 박용석씨가 임명됐다. 김 의원은 박씨에 대해 “현 정권에서 표적수사 대상이 됐던 민주통합당의 김현미 의원과 김재윤 의원 수사를 담당하면서 ‘MB의 검사’라 불렸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또 농협은행 사외이사에 전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이자 국정원 제3차장을 지낸 김남수, 농협금융지주 이사에 현 정부에서 기재부 2차관과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배국환, 농협생명 대표이사에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나동민씨가 임명됐다.

결국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이후 임원은 모두 51명(비상임이사 포함)이 증가했고, 이 중 20명이 낙하산으로 날아왔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권의 낙하산 인사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들이며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던 것이냐”면서 “농민과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는 농협이 MB캠프와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의 밥그릇 교두보 노릇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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