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철거 위기에 놓인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내 문화인들과 관련 단체들이 문화 연대에 나섰다.

카사 델 아구아 문화연대(이하 문화연대)는 오는 20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컨벤션센터 근처에 있는 카사 델 아구아에서 제1회 시민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바람의 언덕에서 희망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시민문화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카사 델 아구아 철거와 관련,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마지막 유작(遺作)을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무대는 카사 델 아구아 입구 주변의 언덕에 ‘희망의 바람개비’ 무대가 설치된다. 또 카사 델 아구아 철거반대 메시지를 담은 ‘희망나무 꽃 달기’ 이벤트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문화제에는 오월의 꽃 카페지기이자 그룹 ‘사랑과 평화’의 세션맨으로 유명한 이병기씨와 이종혁 재즈밴드, 준 앙상블, 오카리나 연주단 휘파람, 제주커피 등 도내 문화 관련 단체들이 대거 출연한다.

제주대 교육대학교 양진건 교수는 카사 델 아구아가 단순한 유명 건축가의 건물이 아니라 후세에 남기고 보존해야 할 제주도의 특별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카사 델 아구아를 위한 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또 도내 대표적인 자메이카 스카벤드 ‘사우스 카니발’이 출연, 무대에 신명을 더하게 된다.

문화연대의 이선화 제주특별자도의회 의원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도 중요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하나의 완성된 풍경을 만드는 문화유산 역시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면서 “제주의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카사 델 아구아’ 같은 세계적인 문화 컨텐츠는 보존되는 것이 옳다고 믿는 만큼 이번 문화제 동참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문화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다음달에는 서울에서도 카사 델 아구아를 지키기 위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문화제는 출연진들의 재능기부 외에 카사 델 아구아 철거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문화유산연대, (사)도코모모 코리아, 라이크 제주, 이다 등이 함께 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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