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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기술검증위 회의록 공개 ‘후폭풍’ … 해명내용 진실 공방
해군기지 기술검증위 회의록 공개 ‘후폭풍’ … 해명내용 진실 공방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10.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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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시뮬레이션은 검증위원 모두가 합의한 내용에 따라 실시”
시뮬레이션에 검증위원 의견 반영됐는지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

제주해군기지 조감도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자료 조작을 요구한 정황이 기술검증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통해 드러난 이후 국무총리실의 해명 내용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국무총리실이 11일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는 기술검증위원회 위원 모두가 합의한 건의 내용에 따라 15만t 크루즈 선박조종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고 밝힌 부분 때문이다.

총리실은 이 부분 해명이 사실을 왜곡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12일 오전 다시 해명자료를 내고 “기술검증위원 상호간 다양한 의견 개진과 수많은 논의과정을 거쳐 위원 모두가 합의(서명)한 결과보고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 결과 보고서의 건의에 따른 선박 시뮬레이션을 실시했으며, 총리실은 이에 근거해서 해명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종보고서에 위원들이 합의(서명)한 부분을 두고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이 검증위원 모두가 합의한 내용에 따라 실시됐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기술검증위 4차 회의가 열린 시점이 지난 2월 14일이고, 시뮬레이션 결과 보고서가 제출된 시점이 2월 23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검증위의 건의 내용을 시뮬레이션에 반영할 수 있는 기간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반영됐는지 여부는 아직 검증위에 참여했던 위원들을 통해 확인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검증위 보고서에서는 “민군복합항 설계에 필요한 4가지 항목(설계풍속, 횡풍압면적, 항로법선, 선박 시뮬레이션)에 대한 검토 결과 현 항만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항만구조물 재배치와 고마력 예인선 배치를 반영해 선박의 통항 안정성 및 접안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선박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것으로 건의한다”고 기술돼 있다.

총리실은 바로 이 건의에 따라 선박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시뮬레이션에 검증위 회의 과정에서 제기된 설계풍속 등 변수 값이 적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총리실 해명 외에는 확인된 바가 없는 상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증위의 최종 보고서가 상식적으로 위원들이 합의하지 않은 보고서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4차례 회의를 하는 동안 검증위원들의 의견이 용역기간 중 시뮬레이션에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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