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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저널리스트 가네코의 ‘마지막 편지’
유통 저널리스트 가네코의 ‘마지막 편지’
  • 고하나 특파원
  • 승인 2012.10.08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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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 감추고 활동…41세의 젊은 나이에 생애 마감
스스로 장례 준비…편지에서 “다음 세계는 제2의 현장”

지난 2일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은 유통 저널리스트 고() 가네코 테츠오(41) 씨의 에너지 넘치는마지막 편지가 일본 열도를 눈물짓게 하고 있다.

많은 일본인들은 편지의 내용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주위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스스로 장례준비까지 마쳐 두었던 그의 삶에 감동하고 있다.

가네코는 정보 프로그램 및 예능에서 활약을 해왔으며, 남녀노소를 불구 푸근한 아저씨이미지로 일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폐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됐다는 급작스러운뉴스로 지인들을 비롯한 많은 일본인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고인이 투병 생활 중에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병마와 싸우는 사실을 감추고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서 가네코는 자신의 41년 삶을 조기 은퇴 제도에 했다.

그는 마지막 편지에서 다음 세계를 2의 현장이라며 전국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법의 문을 통해 다시 많은 지역을 찾아가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절약가격 깎는 법등의 내용을 독특한 어법으로 전파했던 고인의 삶이 그대로 묻어난 편지였다.

그러나 어느 누가 보아도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내용이었다.

일본에는 오래전부터 ‘(꽃이) 떨어질 무렵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다. 매년 꽃구경 철이 되면 흐드러진 벚꽃이 한 번에 막을 내리며 돌연 자취를 감추는 것을 보며 일본인들은 아름답다!” 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절멸(絶滅)의 순간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일본인 특유의 감정이다.

덧없고, 슬프고, 안타까운죽음의 순간을 아무 일 없듯 오히려 화려하게마감한 고인의 마지막 길가에는 마치 지난 봄의 벚꽃 향기가 나는 듯하다.

<고하나 특파원 / 저작권자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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